거짓 지도자들은 외친다. “강원랜드카지노여 영원하라.”  응급환자(폐광지역)를 위한 마약처방인 카지노는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중독을 퍼뜨리고 있다. 
 

 

엄대현 목사태백, 생명샘교회
엄대현 목사태백, 생명샘교회

‘도걱성’(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들의 모임)이 시작된 것은 2005년이다. 2000년에 정선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개장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였고, 이에 대처하고자 천주교 신부와 기독교 목회자들이 함께 <도걱성>을 결성한 것이다. 신부(神父)님들의 잦은 이동으로 언제부턴가 기독교 목회자들만 남게 되었고 현재는 15명정도로 목회자와 소수 신도들이 함께하고 있다. 필자가 도걱성에 들게 된 것은 2011년경부터다. 

폐광촌 호구지책(먹고사는 방책)으로 들여온 것이 내국인 출입카지노였다. 궁지에 몰린 폐광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궐기에 의해 1995년에 제정된 폐특법(폐광지역 개발지원을 위한 특별법)의 산물이 강원랜드였다. 

어처구니없는 선택이었다. 한쪽에선 도박을 처벌하면서 한쪽에서는 특별법을 만들어 보호한다는 것은 모순이요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는 것임에도 폐광지역의 특수한 사정을 위한다는 고상한 명목의 탈을 쓰고 비집고 들어온 것이 정선카지노인 것이다. 

폐특법은 응급환자를 위한 일시적 마약처방과 같은 <특별법>이기에 응급조치 이후엔 처방을 마땅히 바꿔야함에도, 마약처방을 10년, 또 10년 연장 후 이번에는 20년 연장을 하였고, 2045년 이후는 폐광지역 경제여건 등을 고려하여 존속여부를 결정하기로 함으로 사실상 마약처방 영구화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마약처방 영구화’를 지역에서는 환영일색이다. 

“폐광지역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이며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룩한 성과”라고 자축한다. 

카지노의 수입금은 오직 피 값일 뿐이며 도박판은 승자 없는 100%패자를 만들어내는 마(魔)의 늪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많은 우리의 이웃과 형제자매가 어떻게 그 늪에 빠져 비참히 무너졌으며 무너질 것인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처럼.

도박의 수순은 도박중독→빚→가정파탄→자살이다. 많은 사람이 죽는다. 강원랜드카지노는 ‘현재진행형 세월호’임에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다. 침몰해가는 세월호의 운행연장을 다행스럽게 여길 뿐, 카지노로 인한 죽음은 노란 리본과 촛불이 되지 못한다. 무수한 죽음의 행진이 도박자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된다. 

카지노는 “황금 알을 낳는 굴뚝 없는 공장”이기에. 죽는 이는 연기를 피어 올리지 않는다. 어쩌면 연기를 피어 올릴 겨를도 엾이 ‘깡통’에 밀봉된다(객장내 자살자 시신 처리방식으로 알려짐). 강원랜드카지노로 인한 자살자가 한때는 연간 100명, 혹은 200명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최근에는 ‘4~50명’이 정설처럼 떠돈다. 경찰서에서도 답을 하지 않는다(못한다). 연간자살자×20년을 해보자. 거기에 가족들과 지인들의 피눈물을 더해보라. 그 뒤에 줄을 선 수천,수만의 중독자들…. 이렇게 현재진행형 세월호는 폐특법의 특혜 속에서 침몰항해를 강행중이다. 형제의 피를 빨면서도 “더, 더…”를 말 할 수 있는가? 그 피 묻은 입술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수 있는가? 거짓 지도자들은 외친다. “강원랜드카지노여 영원하라.”  응급환자(폐광지역)를 위한 마약처방인 카지노는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중독을 퍼뜨리고 있다. 폐광지역민들이 카지노를 찬양한다. “영원히 지속되어야할 우리의 희망이여.” 

정신 나간 여러 지자체들이 내국인출입카지노 유치의 달콤한 유혹을 꿈꿔왔으나 이번 폐특법 개정-연장으로 그 꿈이 물건너 갔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지. 

“내국인 카지노유치를 꿈꾸던 도시들아 슬퍼하라. 제주도여 부산이여 새만금아 영종도야. 우리는 이 좋은 것을 빼앗기지 않는다. 우리는 해냈고 또 해낼 것이다. 이것의 지속은 만 오천 탄광산업영령들도 원하는 바이다. 우리만의 이 덫-올무-함정의 혜택을 내주지 않으리라. 도박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우리는 갈 데 까지 간다.”

이런 견고한 집단중독 속에서 도걱성은 오늘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