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올해는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애인 사랑의 구호만 현수막에 걸려 펄럭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면 각종 행사 알림 현수막이 여기 저기 나부낍니다.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이 날은 풍성한 잔치로 장애인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선물도 드리면서 하루를 기쁘게 보낸답니다. 행사장마다 지역의 유지들이 나와 장애인 복지를 저마다 얘기 하고 연예인 등을 초청하여 신명나는 시간을 보내면서 장애인들이 그 날은 주인공이 됩니다. 

여기저기에서 장애인들이 초청되고 보호자들도 초청되어 즐거운 한 때를 보냅니다. 그 날은 장애인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해의 많은 날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세상은 이렇게 장애인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들의 고단한 삶을 하루라도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위로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런데 사회 보다 더 앞서 나가야 할 교계는 조용합니다. 다행히 우리 교단(기성)에서는 4월 11일을 장애인 주일로 지킵니다.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 주일 포스터를 제작 배포 한다고 하니 반갑고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에서도 4월 18일을 장애인 주일로 지키자는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교회들이 지역에 선교단체들과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거나 지역의 장애인들을 초청하여 예배를 드리는 순서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로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 드리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그들의 아픔과 약점을 치료해 주시며 손잡아 주셨던 우리 주님처럼 장애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는 손길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에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장애인들의 영혼의 복지인 구원 문제에 있어서 소홀한 부분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주님은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을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앞에 우리 모두 겸손하게 말씀에 순종하며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작은 자들인 장애인들을 교회에서 품고 그들을 섬기고 사랑할 때 주님도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땅에 의지할 것 없는 장애인들과 가족이 있어도 힘들어 하는 장애인들의 눈물과 한숨을 교회는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얼마 전에 어느 은퇴 목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25년 전에 제 책을 읽었고 서재 정리를 하다가 제 책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은퇴를 하고 15년이 되니 눈은 잘 보이지 않고 거동도 불편하다 보니 장애인 선교를 하고 있었던 제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자신이 현역에 있을 때 목회는 열심히 했는데 장애인 선교나 특수 선교는 잘 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면서 아쉽다고 하십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법입니다. 선교를 할 수 있을 때, 그런 기회가 있었을 때 해야지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을 때가 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전화였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장애인 선교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번 장애인 주일이 계기가 되어 교회에서 장애인 선교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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