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설교와 삶’-44 사도행전 5:29-32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도로변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게 된다.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목격자가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 목격자(eyewitness)는 본 그대로를 진술하는 사람이며, 증인(witness)이다. 목격자는 사건에 대해서 해석이나 잘잘못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목격(目擊)한 그대로를 진술하면 된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부활의 목격자(目擊者) 혹은 증인(證人)이라 말한다(행 2:32, 3:15, 5:32).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의미를 해석하거나, 설명보다는 부활 자체를 증거 했다.
 
제자들도 처음부터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눅 24:24,25). 그들은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구약성경을 통해 부활에 대해서 설명하실 때, 이성을 초월해서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눅 24:23). 12제자 중에 도마는 예수님의 손과 발을 만지기 전까지 부활을 의심했다(요 20:25).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부활하신 몸을 보이시며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신다(요 20:27).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을 확인하고야 믿음을 고백하였다. 이 밖에도 제자중의 일부는 갈릴리에서 부활 하신 예수님을 뵈었어도, 마음속에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다(마 28:17). 이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이나 무덤을 파수하던 병정들은 부활을 목격하였어도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유대 병정들은 부활의 현장을 지켜보았지만(마 28:4), 대제사장과 장로들에 의해 돈을 받고 부활을 부정하였다(마 28:15). 또한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보고 받았어도 은폐하려했다. 이들은 총독 빌라도에게 보고되지 않도록 예수님의 시신을 제자들이 도둑질해간 것으로 꾸몄다(마 28:13).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은 제자들에게나 유대의 종교지도자들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던 제자들이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그들은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부활에 대해 설명하거나 해석하려하지 않고, 자신들은 부활의 목격자라고 강조했다.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고, 자신들은 살아나신 예수님의 만난 목격자임을 분명히 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도 부활의 의미와 내용보다 부활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하다. 부활에 대한 의미부여는 바울서신에 여러 번 나타나지만(롬 4:25, 5:10, 6:4, 고전 15:14), 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건을 별다른 해석 없이 세 번이나 간증한다(행 9, 22, 26장).

  우리 신앙인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그대로 인정하는 믿음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심을 믿는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예수님 이전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부활이지만 믿으면 된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Fact)이기에 은폐하려해도 감출 수 없는 진리(Truth)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살아나심을 있는 그대로 믿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임금과 구주가 되신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를 논(論)하지 말고, 부활을 믿는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

  최고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는 복음을 듣게 된 초기에는 “예수님의 죽음까지는 믿겠지만, 부활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기적중의 기적인 예수님의 부활’을 개인적으로 믿게 되면서 세례를 받았다. 예수님의 부활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따라서 우리 신앙(信仰)의 출발은 부활에 대한 믿음에 있다. 우리는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목격자요, 증인임을 잊지 말자. 천사의

 

말대로 “예수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다”(마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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