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의 행적, 바람 등 19통 편지 모음집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최양업 지음/정진석 옮김/바오로딸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최양업 지음/정진석 옮김/바오로딸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최양업 신부가 남긴 정신적 유산과 신앙의 길을 전하기 위해 30쇄를 거듭한 책을 새롭게 손질해 내놓은 책이다.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의 스승 르그레즈와 학장신부에게 최양업 신부가 보낸 19통의 편지 모음집이다. 첫 편지는 1842년 최양업 부제가 마카오에서, 이후 여섯 통의 편지는 최양업 부제가 조선에 들어오기 위한 길을 찾으며 소팔가자, 심양, 홍콩, 상해에서 쓴 것이다.

“저의 빈곤과 허약을 의식할 때 매우 두렵고 겁이 납니다만 하느님께 바라는 희망으로 굳세어져 방황하지 않으렵니다”,  “우리의 모든 희망은 하느님의 자비에 달려있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이루어지는 것뿐입니다. 그 밖의 (소원이 있다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삶 안에서 죽고 묻히는 것입니다.”

이 편지들에는 조선에 들어오기 위해 최양업 부제가 겪은 수차례의 고초와 애절한 심정, 절망적인 정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섭리에 의탁하는 신앙, 그리고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관계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대건 신부와 순교자들 이야기를 어떻게 라틴어로 옮기게 됐는지 정황도 확인할 수 있다.

여섯 번째 편지에서는 1849년 4월 15일 사제서품을 받은 상황과 마음자리, 그리고 마침내 최양업 신부가 조선에 들어오게 될 때의 정황과 입국 첫 해 조선에서의 사목활동을 담은 편지가 1850년 충남 홍산의 공소에서 쓴 일곱 번째 편지다. 

“슬퍼하시는 메스트르 신부님을 중국에 남겨둔 채 어쩔 수 없이 저 혼자 (조선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과 함께) 조선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압록강 강변을 지키는 경비병들은 우리가 관문 한복판을 지나왔는데도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눈치 채거나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위험을 모면하고 나서는 별로 큰 어려움 없이 서울까지 갔습니다.”

이후 12통의 편지를 썼지만 아홉 번째 편지는 분실됐고, 마지막 편지는 1860년 9월 경상도 죽림공소에서 보낸 것이다.

매년 5개 도에 산재해 있는 120개 이상의 공소를 순회하기 위해 7천리 이상을 걸었던 땀의 순교자의 걸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선 실정에 맞는 선교방법에 대한 제안, 특히 방인사제로서의 홀로 사목일선을 뛰어다니며 겪은 다양한 고초와 노고, 동료 김대건 사제에 대한 그리움, 점점 소진되는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고백한다.

이 책은 그 당시의 한국교회 역사와 교회용어 등을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당시 장례문화와 한글이 선교에 끼친 영향도 잘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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