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을 만나거나 통화하다보면 코로나19 이후가 큰 걱정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코로나19로 예배와 모임을 제대로 드리지 못한 시간이 만 1년이 지나고 있고 또 상황을 보니 1년 정도는 이렇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비대면에 너무 익숙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 가정, 교회, 사회의 삶 패턴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만나서 예배드리고 각 부서마다 모임 하는 것도 어렵게 되고, 사회 모임이나 가족마저도 만남을 조심해야 할 정도이니 ‘비대면’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훅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교회의 신자들이라면 “꼭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유라지만, 그동안은 어떤 이유에서도 꼭 가야하는 교회를 ‘못 가게 됐다’고 하는 안타까움에서 ‘당연히 이럴 때는 못 가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목회에 전념하고 있는 이들은 이런 현상이 너무 안타깝다. 목회자뿐 아니라 신앙의 모범을 살아내려고 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환경이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일상의 삶에서 비대면을 경험하며, 예배 역시 안이해져버린 ‘오늘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코로나 19 관련 주요 집단별 개신교 인식 조사’가 장신대 연구지원처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실시, 결과가 발표됐다. 그중에 ‘코로나19 이후 기독교가 관심 가져야 할 분야’ 대목을 보면 집단별로 서로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는 ‘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70.3%)을 가장 많이 꼽은 데 반해, 개신교인은 ‘정치적 참여 자제/이념적 태도 자제’(60.8%)를 꼽았다. 개신교인과 기자들 역시도 51.2%, 51.3%로 이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평신도와 우리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층이 개신교의 정치참여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반해 비개신교인은 ‘비대면 예배의 활성화’(55.2%)를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기독교인 중 37.3%도 이에 대해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개신교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사회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동의여부를 물었는데, 4개 그룹(목회자,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기자) 모두 대부분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개신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4개 그룹 모두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75%~89.7%). 이를 분석한 관계자들은 “통일된 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공적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개신교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모든 그룹에서 던져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독교에 대해 많은 부분 실망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사회를 위해 노력 여하에 따라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대목이다. 우리 한국기독교는 코로나19로 적잖이 정부의 정책이나 언론의 보도로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로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많은 목회자들은 그런 부분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빌미를 준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세계의 모든 일상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 옛날 모세를 통해 애굽 왕을 치셨고, 노아 방주 사건으로 인류를 심판하기도 하셨다.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관장하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분이 ‘코로나19’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때인 듯싶다. 코로나19 이후를 걱정하는 그 마음과 기도 속에 ‘한 사람’을 그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시는, 사랑하시는, 그 어떤 종교나 이념을 불문하고 긍휼히 여기시는 그분의 마음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