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설교와 삶’-45 요한복음 20:19-23

주님의 군사로 거듭난 제자들은 두려워 문들을 잠그고 있다가,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용기를 내어 죄 사함의 복음을 들고 나왔다.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윤형식 목사동인교회 담임

유언은 자신의 삶을 함축한 한 마디인 경우가 많다. 개혁자 얀 후스(Jan Hus)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진리를 지켜라! 지금은 거위 한 마리가 타 죽지만 장차 여기서 백조가 나오리라”고 했다. 그가 말한 백조는 100년 후에 등장한 개혁자 마틴 루터를 지칭한다. 얀 후스는 진리를 지키다가 순교의 자리에 섰기에 생명을 다해 진리를 지키라고 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과 이 땅에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누구든지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게’ 하심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제자들과 그를 믿는 자들에게 마지막 남기신 말씀도 보내심을 받은 자리에서 죄 사함의 복음을 선포하라 하셨다. 이러한 복음사역은 그를 믿는 공동체인 교회가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예수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을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이라고 한다. 사복음서에는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의도를 담은 지상명령을 기록한다(마 28:18-20, 막 16:15-18, 눅 24:46-49, 요 20:20-23). 요한복음 20장은 예수님의 부활을 확실히 믿지 못하는 제자들을 남겨 두시고 주님은 승천하실 기약이 다가오고 있었다. 제자 중 도마는 직접 만져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문들을 잠그고 있을 때, 주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부활을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지상명령을 위임하셨기에 그들에게 사명을 감당할 힘을 함께 주셨다. 이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능력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공급하시는 능력이 있어야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듯, 오늘 이 시대의 교회들 역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주님이 공급하시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명을 감당하도록 허락하신 능력은 무엇인가? 

첫째, 보내시며 평강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실 때 평강과 함께 보내셨다. 헬라어 ‘에이레네’는 평화, 평강, 평안으로 번역되었는데, 이는 관계속의 평화라는 의미도 포함하지만 ‘성공, 성취, 완성’을 이루는 힘을 의미하기도 한다. 평강은 사명을 감당하는 동안 낙심과 포기하지 않는 능력의 원천이다. 본문 19절의 ‘평강’은 일반적 인사(샬롬)이지만, 21절의 ‘평강이 있을지어다’(21절)은 사명을 성취하고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의 평강이다. 두려움을 이기는 능력으로 평강은 주께서 함께 하실 때 얻게 되는 특별한 은총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그를 믿는 자들을 보내실 때 평강을 허락하셔서 삶의 자리로 보내신다. 세상에 평강을 가지고 오신 주님처럼 우리에게 평강과 함께 사명의 자리로 보내신다. 이 시대에 우리가 보냄을 받은 자리에 있다면 이미 우리 속에 주님의 평강이 내재(內在)한다. 이 평강은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예수님(마 28:18)이 우리와 함께 하심이다.

둘째, 죄 사함을 선포하도록 성령을 주신다. 성령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용감한 하나님의 군사로 세우신다. 예수님께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는 것은 창조의 모습과 같고(창 2:7), 에스겔이 마른 뼈들을 살아나도록 대언(代言)하여 군대로 세우는 모습과 유사하다(겔 37:10).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게 임하시면 우리는 주의 군대로 세워진다.

주님의 군사로 거듭난 제자들은 두려워 문들을 잠그고 있다가,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용기를 내어 죄 사함의 복음을 들고 나왔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으며, 예수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으라고 선포한다(행 10:34). 성령의 사람 곧 하나님의 군사는 죄 사함의 복음을 담대하고 전하고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도 성령의 사람이 되어 평강 안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하기를 쉬지 말아야 한다(행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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