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탈북한 지 20여 년만에 목사안수를 받은 목회자와 인터뷰한 적이  있다. 여성인 이 탈북목사는 자신이 보살피고 탈북시킨 아이들이 제3국에서 발각되어 북송된 사건을 마음에 큰 짐으로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탈북사역하면서 만난 남한 목회자와 결혼했지만 아이는 없었다. 그러나 중국 접경지역에서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헤매는 아이들을 데려와 먹이고 공부시키고 하나님을 알려주는 등 부모 역할을 했던 그 부부에게 북송된 아이들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임이 분명했다.

어렵게 데려와 먹이고 입히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 제3국까지 왔으니 이제 한국으로 가서 사람답게 사는 그 길을 코앞에 두고 그 아이들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북한으로 강제로 송환됐다.

당시 이 사건은 뉴스로 대대적으로 보도, 방영되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떠들썩했었다. 그들 이야기만 나오면 그 목사는 눈물을 글썽이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 아이들을 왜 북한으로 보내셨는지 김 목사는 아직도 하나님의 뜻을 다 헤아리지는 못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울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 기도 끝에서는 하나님의 뜻, 매일 그들에게 성경을 읽고 외우게 하고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살아역사하시고 인도하심의 은혜를 알게 된 그들을 척박한 북한에 다시 보내심의 뜻이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너무도 가까운 거리, 한 민족 한 핏줄의 사람들인데 언제까지 억지로 보지도 만나지도 못하게 하면서 지내게 할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6월은 더더욱 우리가 태어나 살고 있는 이 한반도의 나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6월 6일이면 현충일이고, 6월 25일이면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던 그날이 아닌가!

나라를 위해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많은 기도를 해왔다. 그런데 요즘에는 구국기도회나 나라사랑이라는 단어도 듣기 힘들다. 코로나19 때문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코로나 이유로 말할 수는 없다. 모이지는 못해도, 대면으로는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는 이 나라와 민족, 백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크리스천의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탈북 목회자는 신학공부를 하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기도하고 열심히 익혀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복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그는 공부를 하면서도 방학이 시작되기만 하면 타국에 나가 남편 혼자 하는 탈북사역, 소수민족 사역의 현장에 나갔다. 때로는 좀 여유롭고 쉬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들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단다.

김 목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와 함께 사역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소원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이 한국교회에서 더 명료히 드러나려면 우리에게도 그 소원이 일어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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