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준 목사의 외침

“일부 부도덕한 교계 지도자로 인해 
도매금으로 비난받는 현실이 마음 아플 뿐이다. 
교단 지도자를 세울 때만이라도 투명하고 
객관적인 도덕성 검증으로 부도덕한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퇴출당한다면…”

 

오세준 목사새누리교회 담임
오세준 목사새누리교회 담임

 

매번 고위 공직자 청문회를 할 때마다 국민을 화나게 만든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의 하나가 고위 공직자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이다. 부동산 투기, 자녀들의 특혜, 논문 표절, 위장 전입, 탈세, 심지어 교통 법규 위반 범칙금 미납 등, 종류가 많기도 하다.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이런 의혹에서 자유로운 고위 공직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와 같은 현실은 우리 사회도덕성의 민낯을 보게 한다. 소위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도덕성의 현주소가 이렇다 보니,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불 보듯 뻔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왜 후보자들의 흠결만 가지고 비판하느냐,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라며 고위 공직자는 도덕성보다 업무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지탄받는 후보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의 업무 능력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 능력을 십분 발휘하려면 리더십이 살아야 하고, 리더십의 기본은 도덕성이다.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은 지도자의 리더십은 치명타를 입은 것과 같다. 도덕성에 상당한 흠이 있는 지도자를 누가 흔쾌히 존경하며 따르겠는가? 이렇게 되면 뒤에서 비난하고 앞에서 아부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결코 조직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이런 점은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도 다르지 않다. 특히 교단의 총회장을 비롯하여 주요 직위에 있는 지도자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도덕성이 기본이다. 교단의 지도자들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이냐고 발끈할 사람도 있겠지만, 도덕성 문제는 각 교단 역사에서 이미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비난받는 지도자가 적지 않다. 일일이 거명할 필요는 없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청문회 과정을 통해 검증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교단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 검증을 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서로 믿고 신뢰하는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고위 공직자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점이 교단 지도층에게 없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소문으로 파다하게 퍼져있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탈세, 여성 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 등, 국회 청문회에서 드러난 공직자들 못지않게 많다. 게다가 이미 상당수의 목회자가 설교 또는 논문 표절로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교회 안의 갈등으로 비화한 교회도 있다. 

이런 관행이 일부 목회자에게 해당한다고 하지만, 교단 지도자가 세워질 때마다 잡음이 들리는 것은 투명한 검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국회 청문회 방식은 아닐지라도 이와 유사한 검증 제도를 도입하여 지도자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 통해 교단 지도자가 세워진다면, 그 교단은 한층 투명성이 보장될 것이다. 선제적으로 교단 총회가 이런 제도를 도입할 때, 목회자의 무너진 신뢰를 구축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긁어 부스럼 낸다고 반대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투명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부류가 목회자라면 못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런 검증의 과정을 통해 불법이나 편법이 없는 성결한 목회자로 드러난다면 목회자에 대한 세인의 시선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다.

타 종교의 성직자에 비해 목회자의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것은 각종 여론 조사 기관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목회자의 신뢰도, 특히 교단 지도자의 신뢰도는 교회의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대다수의 목회자나 교단 지도자는 욕심 없이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다. 일부 부도덕한 교계 지도자로 인해 도매금으로 비난받는 현실이 마음 아플 뿐이다. 교단 지도자를 세울 때만이라도 투명하고 객관적인 도덕성 검증으로 부도덕한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퇴출당한다면, 그나마 한국교회 개혁의 발을 한 발자국이라도 더 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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