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건강연구원 주최 종교개혁 504주년 포럼에서 손봉호 교수 지적

정성진 목사, 전광훈 목사 거론하며 “한국교회 이미지에 큰 데미지 입혔다”

최식 목사, 말씀회복과 강단 회복 강조-이장형·엄창섭 교수 지정토론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10월 1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종교개혁 504주년 포럼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장형 교수, 엄창섭 박사, 이효상 원장, 손봉호 교수, 최식 목사, 정성진 이사장.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10월 1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종교개혁 504주년 포럼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장형 교수, 엄창섭 박사, 이효상 원장, 손봉호 교수, 최식 목사, 정성진 이사장.

“최근에 한국 교회 지도자와 교인 일부는 정치적 이념에 지나치게 편향적이 되어서 교계와 사회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배금주의 못지않게 극단적인 이념편향도 우상숭배가 될 수 있다.”

10월 15일 종로5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사장 정연철, 원장 이효상)이 주최한 종교개혁 504주년 포럼에서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정성진 이사장(크로스로드)은 한 발 더 나아가 ‘전광훈’ 실명을 언급하며 사회분열을 부추기는 것을 비난했다. 정 이사장은 “코로나19로 무례한 기독교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며 “한국에서 제일 용감한 사람은 이재명이나 윤석열이 아니라 전광훈이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말이나 행태로 한국교회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나쁘게) 각인됐다”며 “목회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목사다워야 한다. 전광훈 목사는 자기 자신은 일가를 이뤘을지 모르지만 한국교회는 그로인해 큰 데미지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정 이사장은 “통합 교단이 지난해에 비해서 11만 명의 교세가 감소했고, 한국교회 70%가 100명 이후의 교회라고 한다”며 “이걸 추정해 볼 때 100명 미만이 7천 교회인데, 그들의 곡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며 그 원인의 하나로 전광훈 목사의 악영향을 짚었다. 

정 이사장은 ‘목회자들의 권력욕’에 일침을 가했다.

“총회장 하면 타락하는 우를 한국교회는 계속 범하고 있다. 계급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소교황주의에 빠져 명예를 탐하지 말고, 그런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또 정 이사장은 현재 연합단체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의 움직임에 대해 “먼저 무엇을 위한 연합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지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를 낼 때 힘이 없다, 그러니 연합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익집단인 로비스트가 하는 것이니 거룩한 교회가 해야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그런 집단이) 힘을 갖게 되면 또 다른 야합을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연합기관을 하나로 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정 이사장은 “교회 건축에 있어서 500석 이상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힘이 생기면 주변 교회가 죽는다”는 논리다. 대형교회 하나가 출현하면 주변의 100~200개 교회가 죽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가 자본주의의 원리, 맘몬에 물든 교회로 가면 소망이 없고, 코로나 이후를 선도할 수도 없다”며 “교회가 추구해야 하는 일은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고 살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봉호 교수는 발제를 통해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천주교회에 상실된 성경의 권위를 회복한 것이고, 그 성경을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한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자들만큼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고 제대로 순종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경이 기복적인 가르침을 확대해석해서 번영신학을 한국교회의 지배적인 신학으로 만든 것은 종교개혁의 성경관에 크게 어긋나고 한국교회의 타락의 뿌리가 되었다”며 “대교회주의, 성장제일주의, 목회세습 등의 폐습은 종교개혁의 존중했던 성경의 가르침보다는 전통적인 무속신앙과 자본주의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손 교수는 “종교개혁의 ‘오직 믿음으로’와 ‘오직 은혜로만’은 ‘값싼 은혜’ 신앙문화를 낳고 한국 기독교의 윤리적 실패를 가져와 복음전도와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한국교회가 보인 최대의 관심사는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 살리기가 아니라 대면예배였다. 공의와 자비, 희생과 봉사의 십자가 정신이 아니라 자체보존과 권리행사에만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식 목사(다산중앙교회)는 “교회(종교)개혁의 중심사상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의 말씀 회복운동’이었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었다”며 “오늘의 한국교회 역시 말씀과 강단이 무엇보다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자들의 중요한 관심사는 말씀의 회복이었고, 이것은 새로운 교회관의 핵심이었다”며 “말하자면 개혁자들의 교회갱신의 핵심을 말씀의 권위회복에 두었고 설교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 즉 설교는 교회개혁과 교회건설의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청중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바른 말씀의 선포를 위해 청중은 그것이 바른 선포가 되도록 성경강해와 설교를 경청하고 그것이 진정한 말씀의 선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칼빈은 주장했다”며 “(닉스 역시도) 청중은 설교의 바른 선포를 위해 파수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며 청중이 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34년의 목회사역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4년 전 남양주에서 다산중앙교회를 개척하게 될 때 지나온 사역에 있어서 본질에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식했다”며 “뒤늦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말씀회복과 강단회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15명이 시작한 교회는 예배당도 건축하고 300여 명이 함께 하며 말씀 중심의 사역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하며 정연철 이사장(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개혁운동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공동작품이지 한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며 , “한국교회는 개인기는 강점이지만 팀웍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우리민족 전체로나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실적 모순들을 과감히 개혁하고 새로운 역사, 새로운 운명을 창출해 나가려면 이 팀웍의 문제, 옳은 일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운동성을 길러야 한다”고 인사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서 이장형 교수(백석대)와 엄창섭 교수(고려대)는 “Covid-19가 주는 메시지를 깨닫는 한국교회 되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왜곡된 직제와 직분제 개혁’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토론자들은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 위기는 사회에 영향력을 잃어가고, 병든 시대를 고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영적 감화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공감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점봉 장로(경일교회)의 ‘종교개혁을 주간에 드리는 기도’를 통해“교회의 교회다움이 절실한 이때에 한국교회의 회복과 개혁교회로 거듭나기를 위하여 ‘교회다움’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하며, “늘 우리가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못한 잘못, 교회의 사유화에 침묵한 잘못, 자신의 이익을 챙기느라 한국교회 전체를 돌보지 않은 잘못, 하나되어 제대로 싸우지도 대응도 대안제시도 못한 잘못, 말씀과 상관없이 삶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린 잘못, 반성하고 회개하지 않으므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잘못, 다음세대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잘못”들을 통회 자복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이효상 원장을 통해 대신 인사를 전한 정연철 이사장은 “개혁운동이 특출한 영웅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지고 애쓰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바램이 합쳐져서 드디어 어느 시점에서 두드러지게 된다”며 “개혁운동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공동작품이지 한 개인의 업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와 목회자의 세속화가 빨라지고 있다. 개혁자들의 철저한 자기 성찰의 영성을 우리도 이어받아야 하겠다”며 “한 민족의 미래는 역사를 진흥시키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개혁의 바람이 이 땅을 새롭게 할 것을 꿈꾸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 연구원은 11월 말 2022년 기획목회사역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이 포럼을 마치고 종교개혁을 이뤄나갈 것을 소망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포럼을 마치고 종교개혁을 이뤄나갈 것을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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