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대국을 넘어서 제사장 민족으로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사이트 캡쳐.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사이트 캡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다보면 다소 <불편한 진실>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별히 인간 말종들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잔혹한 장면들은 물론 수준낮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몇가지 장면과 스토리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이 악한 세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실제로 우리들 곁에 엄존하고 있는 이 수많은 불편한 진실들을 결코 피할 수만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불편한 진실들 때문에 이 드라마를 피하려고 하거나 또는 보지 말라고 적극 권장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오징어 게임'과 같은 잔혹한 현실 속에 살아 가는 우리들이 이 불편한 진실들을 결코 피할 수도 없고 또 그러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 불편한 진실들을 받아들이며 이 불편한 진실에 동화되어 무념무상한 상태에서, 혹은 더 큰 실망과 좌절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제 말의 진정한 의도는 우리가 오징어 게임과 같은 잔혹한 현실 속에 타협하며 세속적으로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나오는 구슬치기 게임 장면에서 스스로 자기 생명을 내어주며 오징어 게임의 설계자들에게 당당히 맞섰던 드라마 속의 여러 캐릭터들처럼 우리들도 그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날마다 내가 죽어 그리스도로 사는 십자가의 삶으로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 논지는 우리들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수많은 불편한 진실들이 가득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말고 반드시 시청하라고 권하고 싶은 저의 의도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조금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을 잘 견디어 낸다면 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주님이 우리들에게 들려주시고자 하는 말씀도 더 깊은 곳에서 더 충분히 그리고 더 풍성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분명히 훌륭한 드라마입니다. 저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움켜쥐었을 때에 분노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렇게 수준낮은 영화에 상을 수여하며 '우리들'(한국인)을 농락한 아카데미 상을 설계한 자들 속에서 오징어게임의 설계자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왜 그들의 눈에 '이방인들'인 우리들에게 그 상을 수여했겠습니까? 그것은 그 작품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알량한 상을 수여하면서 대한민국의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한국인들의 저력을 우습게 본 그들의 사악한 상업적 계산의 결과가 영화 기생충에 던져 준 것입니다.(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확실하게 한국인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준 드라마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 악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말씀해주는 소중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오징어 게임에는 정말로 분명한 기독교적 메시지도 담겨져 있습니다. 그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바로 '죽어서 다시 산다.'는 <십자가 메시지>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타나는 <십자가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장면에서 나옵니다.

첫째, 주인공 기훈이(이정재)가 힘과 능력을 요할 것 오징어 게임에서 힘없고 나약한 노인 '일남'(오영수)을 선택하는 장면입니다. 분명히 그 상황에서 기훈이 일남을 선택하는 것은 죽음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타인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기훈은 일남을 선택하고, 그 결과 당당히 죽음의 길을 헤쳐나오게 됩니다.

십자가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두번째 장면은 '새벽이'(정호연)와 구슬치기 게임을 했던 '지영'(이유미)의 선택입니다. 지영이도 역시 자신의 삶의 가치도 소중하지만 새벽이의 삶의 가치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담대하게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드라마상에서는 죽었지만 더 강렬한 모습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시청자들에게 당당하게 살아났던 캐릭터입니다.

세번째로, 지영의 선택과 비슷하지만 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악인 '상우'(박해수)의 최종선택입니다. 드라마 내내 지능적인 악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상우, 박해수씨의 역할은 조폭 장덕수 역할로 등장하는 허성태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그 이유는 장덕수는 너무도 뻔한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보다 일찍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상우는 마지막에 '회심의 길'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최종상금을 두고 기훈과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상우는 기훈을 죽이고 최종 우승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기훈이 상우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칼을 상우의 옆에다 꽂고 일어서서 뒤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상우는 그 칼을 뽑아 기훈에게 달려들어 기훈의 심장에 꽂으면 최종우승자가 됩니다. 그러나 상우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그 칼을 뽑아 자신의 생명을 끊어 버립니다. 죽음으로 속죄의 길을 걸은 상우의 회심 역시 '죽어서 다시 사는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하일라이트는 '기훈의 성장스토리'입니다. 기훈은 '파산자'요 아내와 자식에게조차 버림을 받은 '인생루저'입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오징어 게임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훈은 그 오징어 게임 안에서 정말 악한 자들의 실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기훈은 그들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성장하게 되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상금사용을 거부하면서 오징어 게임의 설계자들에게도 당당히 맞서게 됩니다.

다시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고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려고 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앞으로 시즌2에서는 어떻게 상우의 모습이 그려질 지 궁굼하기도 하지만 시즌 1을 통해서 보여진 기훈의 모습은 당당하게 '오징어 게임'의 설계자들의 모습에 맞서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 밖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는 장면 장면마다 소중한 메시지들이 담겨져 있으니 일단 한 번 꼭 챙겨서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이 드라마가 아카데미나 칸을 통해서 입증된 드라마가 아니라 83개국의 시청자들을 통해서 입증된 우수한 드라마라는 사실로 인해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드라마의 성공과 더불어 문화대국을 넘어서 제사장 민족으로 나아가야 할 한국인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에게는 다소 불편해도 1편부터 9편까지 꼼꼼히 챙겨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 대한 여러분의 리뷰도 궁굼합니다. '음모론'의 시각에서 이 드라마를 리뷰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잔인하고 폭력적인 '리얼리티'의 시각에서 이 드라마를 리뷰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기독교인들의 '휴거'나 '종말론적인 시각'에서 이 드라마를 리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째튼 이 드라마를 보고 여러분이 리뷰를 한다면 그것은 또한 이 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소중한 영적 지식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 이 드라마로 인해 오징어 게임의 설게자와도 같은 넷플릭스의 호주머니가 더 빵빵해진다는 불편한 진실은 진짜로 저도 피하고 싶은 옥의 티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더 나은 문화대국, 그리고 우리 주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획하신 제사장 민족의 비전을 향해서 앞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일 뿐입니다.

김진구 목사 / 신동감리교회 담임
김진구 목사 / 신동감리교회 담임

이미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감'과 '사명감'입니다. 이 글로벌한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의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책임감을 갖고 사명을 감당할 지 보다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시기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뛰어 넘는 진짜 제대로 된 기독교 영화도 만들어 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샬롬!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