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마음 아픈 사연이 언론에 회자됐었다. 22살의 청년이 아버지를 간병하다 너무 힘들어 방치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른바 ‘간병 살인.’

엄마는 어릴 때 “밥 먹고 있어, 잠깐 나갔다 올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간 후 영영 돌아오지 않고 아버지와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수술하고 의식은 돌아왔지만 온 몸이 마비가 되어 간병을 써야 했고, 순식간에 아버지의 보호자가 된 22살의 아들은 삼촌에게 도움을 청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버지를 간병하다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 손을 놓아버렸고, 아버지는 끝내 숨을 거둔 사건이다. 아버지를 굶기면서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그 청년은 며칠 동안 아버지 방에 들어가지 않았고, 밖에도 나가지 않았고, 그 집에 있다가 숨진 아버지를 발견, 신고하고 4년형을 받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 이런 유사한 사례의 ‘간병 살인’이 3일에 한번 꼴로 일어나고 있단다.

복지의 사각지대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방법은 없을까?

22세 청년의 사정을 누구든 알고, 도움을 청했으면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그 청년에게는 ‘삼촌’과 ‘아르바이트 사장’, ‘집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도움도 받았지만 한계에 도달했고, 그것을 개인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던 것 같다.

이 사건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누가 이 청년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하고 묻는다. 자신들이 그 상황에 처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면 자신이 없다는 반응들이다. 복지행정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현실적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게 국가적으로 그 모든 것을 책임지고 완벽하게 이뤄낼 수 있을까. 노력해서 감소시킨다 하더라도 아마 완전하게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틈새를, 국가가 하지 못하는 ‘사람 생명 돌보기’는 어쩌면 우리사회 공동체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관심 갖고 살펴야 건강한 공동체일 것이다.

교회 공동체는 더더욱 그 책임과 사명이 요구된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역사회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책임의식을 키워 주변에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이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교회 공동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것이고 오늘날 사람들이 교회와 성도에게 말하지는 않지만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현대인에게 그리스도인의 영성가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헨리 나우웬(1932~1996)이 하버드대 교수의 길을 뒤로 하고 장애인 공동체에서 함께 살았다는 것, 그 속에서 살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하거나 이루어 놓은 일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랑 가운데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셨기 때문에, 또한 모든 인류의 삶의 진정한 근본인 그 사랑을 전하도록 우리를 선택하셨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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