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동안 여행 하며 느끼는 건 아직도 장애인들이 여행하기에 불편한 것이 너무 많고 숙식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과 사람들의 인식이 좀 더 전향적이고 긍정적 사고로 장애인들을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장애인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섬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신안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세 명의 장애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오고 있는 분들이다. 한 분은 세 살 때, 한 분은 아홉 살 때, 한 분은 스무 살 때 장애를 입고 무구한 세월을 힘들고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다.

KTX를 타고 익산에 도착하여 우리 차량으로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데 모두가 즐겁고 기쁘다고 하신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라 이번 여행이 한없는 기쁨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우리 건강한 사람들은 여행이 이렇게 어렵지가 않지만 몸이 불편한 이들은 여행이 쉽지가 않다. 우선 차량이 전동휠체어에 태우고 가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다행이 우리 차량이 전동 휠체어 두 대와 수동 휠체어 한 대를 태울 수 있는 차량이어서 세 분을 태우고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여행에 목마름이 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래서 더욱 보람과 기쁨이 있다.

신안군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 도착하니 너무 아름다운 리조트의 풍광에 매료되어 우리는 함성을 질러 기쁨을 표현했다. 프런트에서 체크를 하고 배정된 숙소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그만 들떴던 마음이 식어가는 일과 마주해야 했다.

그것은 턱이었다. 턱이 너무 높아서 전동 휠체어가 그만 들어갈 수 없는 것이었다. 프런트에 가서 사정 얘기를 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불편하면 환불을 해드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힌 답변이다. 예약을 할 때는 휠체어 장애인도 들어가기가 괜찮다고 해서 오게 되었는데 막상 오게 되니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기막힌 현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들이 하는 얘기는 수송 휠체어를 타고 오면 방에 들어갈 수 있는 데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것이 화근이라 했다.

화가 났지만 대화를 했다. 오늘은 우리가 불편해도 감수하겠지만 다음 날엔 경사로를 만들어 주기로 합의를 봤다.

그리고 우리는 주위에 기와장과 합판 등을 주어와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주위에 식당들을 찾아 전화를 했지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없단다.

결국 어느 식당 마당에 테이블을 임시로 만들어 놓고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바탕 소동 후에 방에 들어와 우리는 많은 대화와 윷놀이를 하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침에 우리는 문준경 전도사님 순교 기념관을 방문하여 문 전도사님의 순교의 영성에 도전을 받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 점심은 목포에 가서 먹기로 했다.

해상 케이블카 근처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도착해 보니 식당마다 계단이 있어서 휠체어가 들어 갈 수가 없어 결국 김밥을 사서 차 안에서 먹고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는 케이블카를 탈 수가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수동 휠체어를 바꾸어 타야 하는데 전동휠체어에서 내릴 수 없는 몸이라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고 숙소에 왔더니 약속했던 경사로가 잘 준비 되어 우리는 편안한 밤을 지낼 수 있었다. 2박 3일 동안 여행 하며 느끼는 건 아직도 장애인들이 여행하기에 불편한 것이 너무 많고 숙식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과 사람들의 인식이 좀 더 전향적이고 긍정적 사고로 장애인들을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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