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제 목사​​​​​​​/선교중앙교회 담임
김영제 목사​​​​​​​/선교중앙교회 담임

교회(종교)개혁 504주년을 맞이한 한국 교회의 모습은 안타깝고 부끄럽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개혁 신앙의 선배들은 ‘바른 교회’, ‘참된 교회’운동에 목숨을 걸었다. 이제 한국 교회도 바른 교회 운동에 뼈를 깎는 수고와 결단을 해야 할 때이다.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파괴된 성전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전의 솔로몬 성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았던 노인들은 작고 초라한 새 성전의 터를 보며 대성통곡하였다(스 3:10~13). 그런데 하나님은 울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라고 위로하셨다(학 2:9). 그런데 이후의 역사를 보면 스룹바벨 성전의 외적 아름다움이 솔로몬 성전을 뛰어넘은 적이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세계 교회사에 기록될 만큼 부흥하던 한국 교회가 초고속으로 쇠퇴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까지 덮쳐 이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십자가만 세우면 사람들이 몰려오고, 아이들이 바글거리던 옛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 한국 교회의 이전 영광은 사라진 듯하다. 그런 절망 가운데 있는 한국 교회에 하나님은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라고 하신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성전의 외형보다 중심을 보신다. 스룹바벨 성전 때에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성전을 드나들며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다. 하나님의 눈에는 예수님 모신 성전, 예수님과 가까운 성전이 영광스러운 성전이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성전 운동에 집착하시는 분이 아니다. 어느 때든지 성도들이 성전을 우상화하고 주님과 멀어지면 가차 없이 성전을 버리고 말았다. 결국 스룹바벨 성전도 무너지고 말았다.

중세 가톨릭교회도 크고 화려한 성전 짓기 운동에 면죄부를 판매하기까지 타락하였다. 마침내 하나님은 루터를 사용하여 교회를 개혁하게 하셨다. 역사를 돌아보면 성전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데 힘썼던 시대와 교회는 멸망하였다. 유럽 여행을 하면 중세의 화려한 예배당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교회당이 화려할수록 성도들의 영혼은 피폐하였다. 러시아 정교회도 크고 화려한 교회당을 짓고 황금으로 치장하던 중에 공산주의 혁명과 함께 백성에게 버림을 받았다.

한국 교회의 부흥은 크고, 화려하고, 편리한 예배당 건축 운동과 함께 해왔다. 부흥할 때는 부흥하니까 대형 교회당을 지었고, 부흥이 정체된 후에는 남의 교인이라도 빼앗아 내 교회를 키우기 위해 교회당 짓는 일에 목숨을 걸었다.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배당 짓고 빚 갚느라고 평생을 허덕인다. 그중에 또 많은 교회가 부도를 맞고 이단에게 예배당을 팔아넘긴다. 예배당을 드나드는 종교인은 많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을 보기는 어렵다. 한국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세상의 조롱거리와 비난거리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에 이르렀다.

얼마나 더 맞아야 하겠는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인생이 망하는 이유, 교회가 망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하나님과 멀어졌기 때문이다. 말씀을 떠났기 때문이다. 교회는 개혁되었으므로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 진정한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마음이다. 이제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본래의 교회로,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은 한 마디로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말씀이 넘쳐난다. TV, 라디오에 이어 이제는 유튜브 설교까지 말씀이 넘쳐난다. 그런데 홍수 때에는 정작 마실 물이 없다. 말씀을 외치는 사람은 많은데 말씀을 실천하는 성도는 보기가 힘들다.

신앙생활과 교회 운동에서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외형이 아니라 내면을 추구해야 한다. 크기나 숫자가 아니라 질과 참을 추구해야 한다. 날마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중에 나도 모르게 주님을 닮아가야 한다. 불순물을 걸러낸 순수한 교회 운동으로 돌아가야 한다. 건물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 사람 중심의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성전이 아니라 주님께로 나아가야 하고, 성전이 아니라 주님과 더 친밀해져야 한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교회를 보아야 한다. 내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부흥과 교회의 세계화를 도모해야 한다.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여전히 교회의 주인이시다. 그렇다면 아직도 소망이 있다. 주님의 교회,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회복하고 성장할 것이다.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기만 하면, 하나님은 한국 교회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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