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애틋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더 이상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어머니의 한계성 때문에 어머니는
속으로 울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사랑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친구의 어머니는 홀연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릴 적 우리 친구는 장애를 입어 어머니 등에서 인생을 배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군 장교여서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느라 학교생활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다행히 중․고등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서강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휠체어 장애인이 대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답니다. 편의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캠퍼스 4년 동안을 전쟁을 치루면서 학교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헌신적 노력으로 하여 마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들을 등에 업고 가기도 하고 강의실을 옮길 때마다 어머니의 손길에 강의실을 옮겨 다니면서 4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덕에 장한 어머니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였습니다. 항상 아들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온전히 헌신 하면서 아들을 세워 가는 것을 생각 하니 마음이 저려오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최선을 다하여 아들을 섬겨주셨고 그 아들은 그 덕에 목회자가 되고 번역가가 되어 여러 방면에 활동 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보람을 느꼈을까요. 

또한 어머니의 수고와 외로움의 시간들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자식의 아픔 앞에 자유로운 어머니가 어디 있으며 자식의 외로움에 무심한 어머니가 어디 있을까요. 어머니의 가슴은 아들이 자라면서 타들어 가는 심정이 어디 한두 번이었을까요. 

어느 날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애틋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이던 아들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당연할지 모릅니다. 더 이상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어머니의 한계성 때문에 어머니는 속으로 울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들이 중환자가 되어 생사를 다툴 때도 어머니는 초연한척 합니다. 모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아들의 병환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면서 더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노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세상과 작별을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아들이 기도합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의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저 천국에서 편히 쉬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몸으로 반응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한평생 사는 동안에 자신의 헌신으로 장애를 입고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던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후원자가 되시고 이제 훨훨 하늘나라로 떠나신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의 눈가에 슬픔과 감사가 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어머니의 헌신이 아들을 바르게 세워 목회자가 되게 하셨고 번역자가 되게 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도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할 때 누군가는 그 희생 때문에 세워지는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며 장애를 가진 몸으로 삼일 동안 힘들었을 친구에게 힘이 되어 드리기 위해 장지까지 리프트 차량으로 섬길 수 있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차량이 필요한 곳에 사용되어지기를 기도하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시는 어머님과 홀로서기 해야 하는 친구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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