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아닌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율법’을 ‘구원’과 ‘삶’으로 연계

  이진희 지음/두란노
  <가나안에 거하다>  이진희 지음/두란노

<광야를 읽다>와 <광야를 살다>를 통해 성경 속에 나타난 광야를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해석해주었던 저자가 마침내 광야를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러나 풍요의 땅 가나안에 거해보니 풋풋한 이야기, 넉넉한 이야기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또 다른 색체의 ‘광야’가 펼쳐진다. 저자는 말한다.

“광야가 십자가라면 가나안은 부활이다. 십자가의 반대가 부활이 아니듯, 광야의 반대도 가나안은 아니다. 광야와 가나안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다. 서로 이웃하고 있다. 광야 안에도 가나안이 있고, 가나안 안에도 광야가 있다.”

십자가를 거쳐야만 부활에 이를 수 있듯이 광야를 거쳐야만 가나안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십자가가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광야도 벗어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십자가 안에 은혜와 축복이 담겨 있듯이 광야 안에도 은혜와 축복이 담겨 있음을 강조한다. 

미국 웨이코 한인 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며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성경의 배경과 문화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는 정확하고 탁월한 성경 이해와 성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서 나온 성경 강해로 성경에 더 깊이 접근하도록 돕는다.

더군다나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대목에서는 “광야에서도 탐욕은 금물이다”, “축복이 아닌 은혜를 구하라”, “성공이 아닌 승리를 추구하라”고 ‘가나안’에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근본에 서 있을 것을 촉구한다.

‘구원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율법’을 ‘구원’과 연계시키는 대목에서는 ‘삶’이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함을 강조한다.

“지금 교회에 나온다고,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다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교인들 가운데 구원받지 못할 사람도 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택한 백성인데도 하나님 나라에서 축출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바울도 똑같은 기준으로 우리의 구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 안에 들어와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의 백성처럼 살아가지 않으면 쫓겨나게 된다. 구원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계속 이 나라에 머물려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은 하나님 나라 안에 들어와 있을지라도 쫓겨날 수 있다.”

로마서 1~11장이 구원론이라면 12장 이하에서는 구원받은 후의 삶,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율법을 따라 구원받은 것은 아니지만 구원받은 다음에는 율법대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신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그분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좋은 집을 짓고 살며 소유가 늘어나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않은가?”

저자는 교회의 문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하고, 세상으로 나가야 하며,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접촉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교회에만 계시는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우리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세상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런 것이 유대인들의 선민의식과 무엇이 다른가를 묻는다.

그러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인들의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교회 밖의 사람들, 그들은 우리가 얼마나 신실하고 성실한지, 얼마나 진실하고 착실하게 살아가는지 ‘믿음’(신)이 아닌 ‘열매’(실)을 본다고, 복음을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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