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준 목사의 외침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온전하게 십일조 한 교인은 큰 부자까진 아니라도 다 부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세준 목사새누리교회 담임
오세준 목사새누리교회 담임

연일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이 쏟아지는 선거철이다. 그 공약 중에는 실현 가능성 있는 것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 공약(空約)으로 끝날 공약(公約)이 허다하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현상이 공약의 남발이다. 이것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술책이며, 우선 듣기 좋은 말로 표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교회에도 포퓰리즘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든다면 “축복”이다. 정치인들의 공약을 방불할 정도로 하나님의 복을 남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복 받으라는 말을 아무리 많이 한들 무엇이 문제냐고 할지도 모른다. 듣기에 따라서는 옳은 말 같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왜 교회에 다니냐고 물으면, 하나님께 복 받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교인이 의외로 많다. 문제는 이들이 말하는 복이 무엇이냐에 있다.

하나님의 복을 왜곡하거나 잘못 전달하면 포퓰리즘이 될 수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복의 본질은 죄인이 구원받는 것이다. 하나님을 떠난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아 의롭게 되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복이다. 즉,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다(엡1:3). 하지만 이러한 복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고 세상에서 만사형통의 복을 받으라고 설파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만사형통의 복 중에서도 물질의 복이 중심에 있다. 이 복을 받으려면 헌금을 잘해야 한다는 논리로 가르치는 교회가 많다. 헌금 중에서도 십일조 헌금을 강조한다. 온전한 십일조 헌금을 하면 하나님이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부어주신다는 말씀을 인용하여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말3:10). 특히 연초가 되면 많은 목회자가 축복을 말하면서 이와 유사한 설교를 주로 한다. 그러나 이것이 포퓰리즘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왜 포퓰리즘이 될까?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부정하는 것이냐?”라고 힐난할 수 있다. 말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성경이 가르치는 복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성경이 말씀하는 복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 십일조 헌금을 비롯하여 각종 헌금을 잘하면 세상에서 잘되고 부자가 된다는 약속이 없다. 땅에서 잘 되는 복을 말할 때는 구약의 말씀을 근거로 대지만, 구약에서 언급하는 복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신령한 복에 대한 그림자일 뿐이다(히10:1). 이와 관련된 말씀을 잘못 해석하는 데서 축복의 포퓰리즘이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온전하게 십일조 한 교인은 큰 부자까진 아니라도 다 부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회에서 가르친 대로 십일조 헌금을 십원짜리 동전 하나까지 세어서 십일조 헌금을 철저하게 드린 교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부자가 되었는가? 아직도 가난하거나 그럭저럭 사는 교인이 더 많다. 그러면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신 것일까? 하나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니기에 이와 관련된 성경을 오해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에 복 받으라는 설교와 구호가 유난히 많다. 그 복의 대부분은 땅에서 잘 되고 부자 되는 것이다. 이런 복을 받기 위해 십일조 헌금은 기본이고 각종 헌금을 바치라고 한다. 헌금을 바치면 목회자는 백배, 천배로 갚아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부자 되는 일은 없다. 

목회자가 먼저 부자 될 때 이런 설교와 기도가 설득력이 있다. 목회자만큼 철저하게 헌금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한 목회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이런 가르침과 기도야말로 포퓰리즘이 아니고 무엇일까?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