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섭 목사창현교회 원로
허광섭 목사
창현교회 원로

2022년 임인년은 열두 동물 가운데 영맹스러운 호랑이의 해라니 올바름으로 담대히 살기를 다짐해 본다. 새해 인사로 ‘부자 되세요!’ 혹은 ‘복 받으세요!’ 한다. 기분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이 인사의 숨은 뜻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살아야 하는 나의 날들이 너에게 부자가 되고 복이 되게 하는 그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과 실천’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 마음과 실행이 없다면 그냥 듣기 좋은 말에 그치는 가벼운 인사가 될 뿐이다. 

새해를 맞았지만 여전히 세계는 코로나 19라는 병에 의해 위기를 당하고 있다. 코로나 19와 변이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정답과 시원한 해결책이 없다. 오직 병고를 극복해 가는 초보과정에 있을 뿐이다. 이 위기의 현실 앞에서 물질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는 것처럼 소유를 우선하던 인간의 자부심, 능력의 극대화를 자랑하고 긍지를 갖던 이성과 철학, 과학, 종교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헛된 자부심과 지나친 소유를 지향하는 인간의 욕망에 하늘이 내리시는 경고요 책망은 아닐까? 위기는 또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있는데, 후보들이 신뢰받기 어려운 상황인 듯하다. 도덕과 윤리적으로 저 정도 인사가 후보라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들이 많다. 

위기에는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 외부적인 요인은 소유의 결핍에서 오는 생존의 위기다. 물질과 조직과 법의 공정성과 철학과 사회적 전통과 도덕과 윤리가 없거나 약해서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으로 생존권과 함께 개인과 사회의 잠재적 능력과 꿈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다. 개인이든 국가이든 우주의 생존을 위해서 절대 필요한 것들이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아서 겪는 위기다. 

이 결핍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유 만능주의에 빠지게 되고 그 소유한 것으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소유를 늘리려고 무한 경쟁의 살벌한 세상을 만들게 된다. 모든 생명이 수치와 서열로 평가된다. 사람도 이용할 도구에 불과하다. 인격적 관계는 없고 계약관계만 성립할 뿐이다. 내부적인 요인은 생존을 위한 필요들이 너무 풍부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다. 개인과 한 집단이 그 힘과 자원과 지식과 경험과 가능성을 독점함으로 생기는 위기다. 더불어 살 기회를 바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강자의 책임과 소유의 능력에 대한 도덕과 윤리의식의 어설픔에서 생기는 내적 타락은 개인과 세대와 지역과 국가의 관계를 그르침으로 모두가 멸망의 위기를 겪게 된다. 

위기 해결은 마음자리의 문제다. 그 시대의 종교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늘과 땅이 하나이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이며 너와 내가 남이지만 관계 속에서는 다 하나다. 강자와 약자가 있으나 한 가족이다. 절대 필요에 모자람이 없이 채워지고 높고 낮음이 사람의 귀함과 천함의 기준이 되지 않는 세상, 사람대접에 구별이 없는 사람 살만한 세상을 상상하며 이루자는 것이 기독교의 예수님 정신이며 삶이다.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외친 예수님의 선교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예수님의 하나님 해석은 독특하다. 예수님의 신 인식은 당대의 유대 종교와 다른 나라의 종교와 분명히 달랐다. 예수님의 신이신 하나님은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차별과 구별의 벽을 헐고 모두가 하나님의 가족이요 하나님의 동산인 에덴은 그 가족들이 살 ‘터’라고 선언하셨다. 기독교가 예수님의 가족공동체라면 이 땅의 생명을 돌보고 다스려 하늘의 뜻을 지금 여기에 실현해야 한다. 예수님의 신이신 아버지로부터 ‘네가 사는 모습과 자리를 보니 참 보기 좋다!’라는 감탄이 나오는 세상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하늘나라 운동이며 교회가 이 땅에 있어야 하는 목적이다. 

종교와 신앙의 이름으로 진리인 말씀을 흐리게 하거나 왜곡해서 진리를 변질시키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진리를 나의 삶 안에서 실현하는 순교의 헌신이 요구되는 때다. 지금 여기서 그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고 하나님 나라 사람으로 살자는 것이 하나님 나라 운동이다. 이제는 각 종교와 신앙인들의 소리 보다 그 소리에 담고 있는 진리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지금이 위기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스스로 돌아보자. 과연 내 안에 하늘이 있는가? 이만하면 하늘나라 사람인가? 지금 하고자 하는 목표가 진리를 실현하는 것인가? 준비된 하늘 잔치를 즐기는 복 받을 만한 자인가? 성령이여! 위기 속에서 사는 나의 이 하루의 삶이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는 일꾼의 삶이 되고 하늘이 받으실 참 예배가 되도록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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