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장애를 가진 88세의 할머니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발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할머니는 장애를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힘들고 어렵게 살았답니다. 그 시절에는 가난했기에 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열심히 살았다고 했습니다. 결혼할 나이가 되어 결혼을 했는데 장애를 가진 자신을 받아준 시집 식구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여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답니다. 

6남매를 낳아 기르는 동안 장애인 엄마라는 소리가 들릴까봐 아이들을 구김살 없이 키우려고 몇 배의 노력을 하여 아이들을 잘 키웠답니다. 지금은 모두 출가하여 다들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사셨는가를 이야기 할 때는 숙연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발이 불편한 할머니는 농촌으로 시집을 와서 살 동안 농사를 짓느라 불편한 몸으로 죽을 힘을 다하여 일했다고 했습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건강한 몸을 가지고도 힘든데 불편한 몸으로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했지만 일 못한다고 시댁에서 쫓겨날까봐 더욱 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일을 못한다고 쫓겨 친정으로 가게 되면 장애인 자식을 낳아 죄인처럼 사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더 열심히 일 했다고 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여자는 애를 당연히 낳아 주어야 되고 시댁에도 도움이 되어야 사람구실을 하던 시절이라 힘들어도 힘들다 표현 하지 못하고 살던 시절이었답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장애인이기 때문에 참고 사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믿고 견디며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그 눈물의 세월을 우리가 어찌 짐작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인고의 세월을 지나고 보니 자녀들은 각자 자기 인생을 훌륭히 살아가게 되었고 자신도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말한답니다. 그러면서 방 하나를 보여줍니다. 거기에는 텃밭에서 기른 늙은 호박과 쌀 포대며 각종 먹을 것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이런 몸으로 열심히 살아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다고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나오고 집에 오는 내내 할머니께서 하심 말씀이 생각나서 마음이 짠합니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말씀이 계속 뇌리에 맴돕니다.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고 말하면서 후회는 없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그 마음과 얼굴의 미소가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습니다.

주님은 장애를 가진 것이 부모의 죄도 아니고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제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말씀으로 저들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려고 장애를 주셨다고 말씀 하셨기에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죄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거나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 시대의 우리는 힘들게 살아오신 그분들을 존중하고 잘 인내하며 살아오셨다고 격려하면서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야 합니다. 살아오면서 장애 때문에 남모르게 흘렸을 눈물을 우리는 헤아릴 수 없지만 자식을 키우다 또한 생활고 때문에 겪었을 마음의 아픔들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장애인도 그 부모도 이제는 죄인처럼 살지 않고 당당한 주님의 자녀로 살 수만 있다면 그 것이 행복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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