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한소망교회- 한마음으로 더 끈끈해지고, 오랫동안 기도해오던 자체 예배당 마련

김영일 목사가 가장 위독, 임상실험-생사의 기로에서 모든 신자들 한마음으로 기도, 기적적 회생

더 넓은 예배당이나 부흥보다도 네팔 선교 위해 진력-20개 교회 건축을 향해

목회 현실 어렵더라도 사역자는 생업 겸하기보다 오로지 목양에 힘쓰며 하나님의 인도하심 받았으면 

 

한소망교회를 개척, 37년의 목회를 하고 있는 김영일 목사
한소망교회를 개척, 37년의 목회를 하고 있는 김영일 목사

코로나19로 생명을 잃는가 하면 고통과 아픔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고, 거리두기로 경제적 타격을 입어 힘겨워하는 상황이다. 부천시 부일로에 위치한 한소망교회(김영일 목사)도 코로나로 인해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란 말처럼 한소망교회는 시련을 딛고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로 교회 구성원 대부분 확진, 생사기로에서의 은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3월 구로 콜센터에서 일하는 신자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이 신자와 접촉한 김영일 목사를 비롯한 접촉했던 신자들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한소망교회는 부천 지역에서 37년 전에 개척한 특성상, 교인들끼리도 가족처럼 지낼 정도로 모여서 예배하고 나누는 삶이 그 어느 교회보다도 활발했다. 그래서 코로나는 순식간에 퍼져 신자 대부분이 감염되는 사태를 맞았다. 특히 김영일 목사의 증세가 심했다. 수원 병원에서 의사가 하는 말이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여기서는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분당 서울대병원 김의석 교수를 추천해줬다.

신자들과 김 목사는 기도는 간절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김 교수를 만나니 임상실험 하는 데 참여하겠냐고 방법을 제안해왔고, 김 목사가 승낙하면서 치료는 시작했다. 한국에 배당된 게 극소수라는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동안 산소포화도가 나빠져 잠자다가 호흡이 멈추고 다시 급박하게 돌아오고 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런데 그런 상황인데도 이상하게 김 목사는 죽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잠을 한 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하고 기진맥진, 침대를 세워서 기대고 앉아 있는데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음성,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들려오면서 등허리가 따뜻해져오고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다. 주님의 함께 하심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니 숨구멍만 빼서 호흡하게 하고 전신을 완전히 봉쇄돼 있는 자신의 몰골을 3자의 시각으로 보게 됐다. 시편 기자가 토로한 것처럼 ‘나는 사람이 아니라 벌레로다’라는 말씀처럼 김 목사 자신이 그런 모습이었다. 벌레와 같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그때를 회상하는 김 목사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하나님은 그렇게 김 목사를 살려주시고 계셨다. 처음에 폐 사진을 촬영했을 때는 하얀 구름 같은 것이 많았는데, 투약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폐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벗어났고, 나중에 10회째 맞게 되니 하얗게 감싸고 있던 것들이 다 없어졌다. 

그리고 주님은 회개의 말씀을 전파하라는 깨달음을 다시금 주셨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의 목숨처럼 이 세상도 죄에 감염돼 있는 상황이라고 하시면서 죄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회개의 말씀을 전파해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김 목사는 임상실험을 통해 바이러스 균이 완전히 박멸되어 퇴원한 후 신자들에게 회개의 말씀을 전했다. 생명의 위협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던 사람이 신자가 아닌 자신이었기에 참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이런 위험 속에 있다 보니 하나님께 더 매달려 의지하는 가운데 더 똘똘 뭉쳐 하나가 되어 기도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올 1월 리모델링하여 첫 자체 예배당에서 예배 드리는 한소망교회 성도들.
올 1월 리모델링하여 첫 자체 예배당에서 예배 드리는 한소망교회 성도들.

그즈음 천안의 한 교회에서 특별성회 집회를 인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 교회 또한 코로나에 확진돼 있는 신자들이 있어서 많이 움츠러져 있는 교회였다. 동병상련의 마음이 통해서일까, 코로나에 걸려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더 힘차게 복음 위에 서게 됐다는 메시지는 그 교회 신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처음에는 몸을 사리던 장로를 비롯한 신자들이 여기저기서 안수기도 해달라고 할 정도였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분명히 있을 것이란 확신과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예배당의 꿈 기적적으로 이뤄지다

신자들 대부분이 코로나에 걸리고, 매스컴에서 연신 교회 코로나 확진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연일 나오는 가운데여서 교회에 대한 지역의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교회 건물을 옮겨야 하는 거 아닐까 하고 건물주에게 말하니 “교회가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걱정 말고 계속 사용하라고 했고, 주변 시장 사람들과 공영주차장 사람들, 지역의 주민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그런 반응에 감사하며 가장 위중했던 김 목사도 퇴원하고, 신자들 대부분도 쾌차하면서 몸과 맘도 추스르고 예배에 충실하면서 비대면으로라도 성도와의 교제를 더 원활하게 해나갔다. ‘성전 건축’을 위해서도 기도를 이어갔다.

사실 한소망교회는 부천지역에서 개척, 부흥하면서 건물 매입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속이는 세인들에게 당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신자들은 “목사님 잘못이 아니고 속이려고 작정한 그들이 문제”라며 다시 힘을 합해 주었다. 예배당 건축을 열망하며 노력했지만 한소망교회에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예배당 마련이 여의치 않아서 무창포에 수양관을 지어 거기 다니며 열심히 목청을 높여 기도해왔다. 넓은 그곳을 다니며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다보니 자체 예배당이 없어 위축되는 모습도 조금은 해소가 됐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돼 힘겨움을 이겨내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 환란을 잘 극복하게 하시더니 성전 건축에 응답해 주시는 게 아닌가. 교회 한 권사가 아버지께 유치원 건물을 증여 받았는데, 그것을 교회에 내놓으면서 전격적으로 예배당 자체 건물이 주어진 것이다.

그런 기적적인 일로 한소망교회는 올해 단독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1월 이전했다.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하며 신앙의 끈을 이어오다 가나안에 정착했던 이들처럼 한소망교회는 이제 40여 년 만에 비로소 자체 건물을 마련하게 됐다.

한소망교회는 ‘영혼의 본향인 소원의 항구’(시 107)라는 뚜렷한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바라보며 주님을 의지하고 동행하는 삶속에 하나님이 실제 살아계시고 우리를 통해 일하심을 체험하는 영혼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한소망교회는 ‘영혼의 본향인 소원의 항구’(시 107)라는 뚜렷한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바라보며 주님을 의지하고 동행하는 삶속에 하나님이 실제 살아계시고 우리를 통해 일하심을 체험하는 영혼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우리는 성전 건축을 위해 말씀을 붙잡고 계속 기도했고, 살아계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긴 했지만 한소망교회는 한 사람도 생명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 명료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매스컴에서는 연실 교회를 비판했지만 교회를 떠난 신자는 한 사람도 없고, 오히려 서로를 독려하며 위로하고 힘을 합하며 더욱 돈독해졌다. 

‘주님이 우리의 주인’이라는 로드십(Lordship)이 신자들 가슴마다 터를 잡고 있어서인지 교회에는 신자들이 평일에도 출입이 많다. 직장 끝나면 교회에 왔다가 집에 가고, 교회에 모임이 있을 때도 잘 모인다. 교회 공동체를 자기의 일부로 여기는 마음은 참으로 감사하고 놀랍다.
 

무창포 수양관
무창포 수양관

   목회에만 전무하면 하나님이 하신다

성지순례를 여러 번 갔었는데, 어느 해인가 예수님의 빈 무덤에 들어가 체험하는 시간이 있었다. 김 목사도 일행들처럼 빈 무덤에 들어가 기도하는데, 성령님께서 ‘나는 여기에 있지 않고 너와 함께 있다’고 하셨다. 내 삶속에 항상 함께, 나의 백그라운드가 되시는 분임을 알았지만 다시 생생하게 들려주신 그 음성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믿음으로 김 목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목회에 임한다. 개척 당시부터 일주일 내내 기도원에 다니면서 기도하러 다녔다. 저녁에 기도하러 올라가서 새벽예배하러 내려오곤 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심이 생생히 살아있는 증인으로 살고픈 열망이 김 목사에게는 간절했었다. 

그래서 목회자는 경영도 알아야 하고, 재정적인 부분이나 부흥의 방법도 신경 써야 한다고들 말했지만 김 목사는 오로지 기도하고 말씀 공부하고 전하며 신자들을 목양하는 일에 혼신을 다했다. 그리고 주님은 그 길을 기뻐하셨고 교회를 교회답게 이뤄갈 수 있게 하셨다.

그런 면에서 요즘 목회가 어려워 ‘이중직 목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활을 위해 다른 일을 하는 목회자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김 목사는 그런 후배들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목회에 전념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공급해주신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목회에 전무한 것을 조언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상담, 복지 등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목회자도 쉽게 목회와 일을 병행하는 이들이 있는데, 잘 살펴보면 목회보다는 재정이 창출되는 그쪽에 시간도 마음도 빼앗기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한다.
 

무창포 수양관을 오가며 신앙을 키워왔던 성도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무창포 수양관을 오가며 신앙을 키워왔던 성도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고 김응조 목사의 영향-성령의 사역자, 부흥사로

김 목사는 신학 공부할 당시 부흥사이자 신학자인 고 김응조 목사를 통해 많은 영적인 감동을 받았다. 일주일씩 부흥회를 인도하실 때면 눈물 흘리며 복음을 전하시는 것에 많은 감명을 받아서인지 김 목사도 눈물이 많은 편이다.

그런 영향으로 김 목사도 초창기부터 교단(예수교대한성결교회) 부흥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사역하며 교단의 부흥을 위해 힘써왔다. 그러다가 지난 1년간 부흥사회 총재직을 맡아 이끌기도 했다. 성결교단의 핵심 교리가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인데 김 목사는 일찍이 불치병을 치유 받는 신유의 체험을 했다. 요즘 신유의 범위는 더 넓어져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병원이 원활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병 고치는 것이 신유로 여겨지기도 했다. 

목회를 시작한 후 폐결핵에 걸렸던 김 목사에게 ‘큰 목사는 병에 한 번씩 걸린다더라’는 말을 주변에서는 했지만 각혈을 할 때마다 ‘인생이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하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런 두려움 속에서도 입에서는 찬양과 기도를 흘러나왔다. 그런데 폐결핵이 말끔히 낫는 신유의 체험을 했다.

그래서인지 김 목사는 아픈 이들과 고통스러운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절로 생기고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으로 젖어들곤 한다.

그런 체험 신앙은 성령 체험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것 같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성령체험을 해야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한소망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성령체험을 했다. 
 

    네팔에 20개 교회 개척 열망

주님의 동행하심을 따라 함께 하는 한소망교회 성도들은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지켜주시고 자체 건물까지 주신 은혜를 따라 앞으로 네팔 선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 넓은 예배당 건축이나 부흥에 몰두하기보다 네팔 지역에 20개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성결대 동기인 김국환 교수(왼쪽)와 모교에서 함께 한 김영일 목사.
성결대 동기인 김국환 교수(왼쪽)와 모교에서 함께 한 김영일 목사.

 

네팔에 선교를 시작한 것은 협동목사이자 부총장(성결대)까지 지내고 은퇴한 김국환 교수가 네팔에 교회를 지으면서 마음을 같이 하게 됐다. 김 목사와는 신학교 동기인 김 교수 사이는 막역하다. 코로나로 김 목사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어떻게 이뤄놓은 목회인데’ 하면서 눈물로 기도하며 마음과 협력을 다해 준 진정한 친구다. 그런 동역자와 함께 한소망교회는 네팔 선교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 목사는 지난 목회를 회고하니 주님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주셨다며 감사해 했다.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니 교단 정치나 다른 데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오로지 신자들의 영적인 부분을 살피며 끈끈한 교제를 통한 관계성이라고 고백한다.

한소망교회는 ‘영혼의 본향인 소원의 항구’(시 107)라는 뚜렷한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바라보며 주님을 의지하고 동행하는 삶속에 하나님이 실제 살아계시고 우리를 통해 일하심을 체험하는 영혼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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