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제 목사선교중앙교회 담임
김영제 목사
선교중앙교회 담임

애국자라고 자부하는 국민이 참 많습니다. 단일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특히 자칭 애국자와 민족주의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지난 대선에도 이념과 지방색, 세대와 성별 갈등이 극심하게 드러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걱정하면서, 다른 후보를 찍은 사람을 매국노처럼 공격하기도 합니다. 민족 감정에 사로잡혀 이웃 나라와 민족을 미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는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고 있습니다. 침략자 푸틴 대통령도 자기 나라의 유익을 생각하여 전쟁하는 자칭 애국자입니다. 히틀러도 독일을 위하여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는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만일 지금 우리나라의 군사력이 러시아처럼 세계 1,2위를 다투는 정도라면 자칭 애국자라고 하는 정치인이나 국민 중에서도 일본을 치자고 하는 사람들이 일어나지는 않을까요? 

모든 가치관의 표본이신 예수님의 국가관이나 민족사랑은 어떻습니까? 먼저, 예수님은 나라와 민족, 모든 계층의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랑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점령한 적국 로마 장교 백부장의 믿음을 최고의 믿음이라고 칭찬하고 오히려 유대인을 책망하였습니다(마8:11,12).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이방인이라고 멸시하며 짐승처럼 여겼던 사마리아인도 사랑했습니다. 유대인들이 가장 멸시하던 창기와 세리까지도 인격적으로 대하시고 사랑하셨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을 매국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족에게 세금을 거두어 로마에 바치는 세리들을 창기처럼 생각하고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심으로 적국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것을 용납했습니다(눅20:24,25). 

또 예수님은 가난한 백성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신 표적을 본 백성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군중을 피하셨습니다(요6:1~15). 예수님은 능력이 있었지만, 로마에 수탈당하며 배고프고 굶주리는 불쌍한 동족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제자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로부터 나라를 되찾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로마군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당하면서도 로마군과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무력으로 이스라엘 나라 해방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로 승천하실 때도 이스라엘 독립에 대한 제자들의 마지막 애원을 거절하셨습니다(행1:6~7). 오히려 세상 나라 걱정하지 말고, 성령 충만을 받아 나라와 민족을 초월하여 땅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행1:8;마28:19;막16:15). 

이런 예수님의 애국관과 민족애와 인류애를 보면 우리하고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내 나라, 내 민족의 관점에서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을 봅니다. 이것이 히틀러나 푸틴의 시각이요, 각 나라의 민족주의자와 애국주의자의 시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계 만민,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인류애 차원에서 각 나라와 민족을 보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계를 다스리고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라와 민족을 보아야 합니다. 온 세계 모든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온 세계,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생명을 하나같이 귀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세계 복음화의 귀한 도구로 사용하셨지만,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인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방인이라도, 사마리아인이라도 주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무조건 다 받아주셨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유대인의 민족주의는 하나님의 선교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우리도 주님이 한국만 특별히 사랑한다고 착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한국만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도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나라, 민족, 종교, 빈부귀천,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내가 귀한 만큼 다른 사람도 귀합니다. 내 나라가 귀하면 다른 나라도 귀하고, 내 민족이 귀하면 다른 민족도 귀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내 나라, 내 민족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속 좁은 애국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눈과 마음을 가지고 인류애 속에서 내 나라와 내 민족을 사랑하는 바른 하나님 나라 백성, 바른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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