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발표-“현장 예배․온라인 예배 만족도 비슷하게 나타나”

이민형 박사 “기독교 ‘예배’의 본질적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지적

김승환 박사 “온라인 교회는 기존 교회를 확장이 아닌 새로운 교회, 성직․장소․전통과 교리 중심이 아니라 관계 중심의 교회”

정경일 박사 “평신도들 신앙, 예배, 교회란 무엇인가 등 근본 의미와 목적 관심-20대 청년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 주목”

이진권 목사 “일상생활을 거룩한 영성생활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성무일과(아침, 점심, 저녁 기도) 장려하는 생활기도 운동을 전개해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한국교회 신자들 역시도 ‘온라인 예배’를 그대로 수용하는 양상일 수밖에 없었다. 약 2년간 신자들은 이런 예배의 환경을 어떻게 생각할까. 현장예배가 약간 높았을 정도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는 4월 28일 오전 10시 공간이제에서 학술포럼을 진행한 자리에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3일 전국 성인남녀 기독교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지앤컴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다.

이민형 박사(성결대)가 ‘온라인 예배의 의미와 한계(코로나19 기간 동안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2월 조사의 결과, 현장 예배보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52.3%, 현장 예배와 비슷했다는 응답자는 41.4%, 그리고 현장 예배보다 좋았다는 응답자도 5.7%로 나타났다.

이민형 박사는 “지난 설문조사의 결과들과 비교해보면, 현장 예배보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지 못한 비율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이래로 약 53% 정도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온라인 예배에 부정적이지 않은 응답자들, 즉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의 경험이 비슷했다고 하거나, 온라인 예배가 현장 예배보다 좋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 역시 47% 정도를 유지해 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림 1 참조]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거치며 한국교회의 새로운 종교적 제의의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형식상의 존재와는 별개로 개신교인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불만족의 정도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대 다수 (81.2%)는 교회가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예배에 집중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림 2 참조]

그렇다면 온라인 예배에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에 따르면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응답”(20%)을 제외하고 나머지 응답들은 “방역 안전”(30.1%), “시간 절약”(26.7%),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조작의 편리성”(19.8%) 등으로 나타났다. [그림 3참조]

이민형 박사는 “만족의 이유 대부분이 당사자들의 편의성과 편리성에 맞추어져 있다”며 “온라인 예배의 장점으로 지목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특징들은 교회에서 드리는 현장 예배와 달리 온라인 예배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기는 하나, 기독교 ‘예배’의 본질적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승환 박사(장신대)는 논찬을 통해 “온라인 예배의 보편화로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일상의 예배화’가 진행될 것이 예상되지만, 미디어를 관찰하는 수동적인 참여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승환 박사는 “국내에서 팬데믹으로 온라인 예배에 관한 논의가 부상했지만 이는 디지털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종교와 미디어를 연구하는 하이디 캠벨(Heidi Campbell)이 가상의 공간은 뉴타운처럼 하나의 선교지로 생각하면서 접근하기를 제안함을 언급, “다시 말해 온라인 교회는 기존 교회를 확장이 아닌 새로운 교회이며, 이 교회는 성직․장소․전통과 교리 중심이 아니라 관계 중심의 교회”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교회는 지역과 인맥 중심의 관계망을 형성한다면 온라인 교회는 장소, 언어, 인종, 나이, 성별을 초월하는 관계 맺음을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환 박사는 “온라인 교회의 등장은 제2의 종교개혁의 가능성을 함의한다고 평가한다”며 “의존적인 신앙에서 자기 주도적인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과 일상을 중심으로 하는 실제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정경일 박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공동체와 영성’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팬데믹 기간 동안 평신도가 가장 많이 공감한 설교 주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38.1%)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의 충격 속에서 평신도가 신앙이란 무엇인가, 예배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등 종교의 근본 의미와 목적을 묻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난을 헤쳐나가는 믿음-27.9%, 교회의 사회적 책임-14.6%, 위로’-11.0%, 공동체적 삶-7.3%).

그리고 이번 조사 결과에서 20대 청년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정경일 박사는 말했다.

“20대 그룹에서 18.4%로 다른 세대―30대 14.4%, 40대 16.2%, 50대 12.1%, 60대 14.0%―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공동체적 삶’의 주제에 대한 공감도 20대 그룹에서는 12.4%로, 4.4%에서 8.0% 사이를 보인 다른 세대의 공감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젊은 세대가 개인적, 집단적 이기주의에 갇혀 있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공정 세대’로 불리는 20대가 ‘공공성 세대’일 수도 있다는 인식과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개신교인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는 ‘찬양과 설교’(각각 38.2%, 36%)로 나타났으며 이후 간증 13.2%, 신학 강의 9.7%, 사회적 이슈 2.8% 순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정경일 박사는 “연령이 낮을수록 찬양 콘텐츠 시청 정도가 높고, 연령이가 많을수록 설교 시청 비율이 높다. 사회에서도 10~20대는 음악이나 게임, 패션 등의 콘텐츠를 다른 세대보다 더 많이 시청하고 60대는 정치나 뉴스 콘텐츠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진권 목사(한국샬렘영성훈련원)는 논찬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비대면 관계로의 변화는 개인의 영성생활에서 기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58%)되었으나 실제적인 기도생활의 변화나 기도내용의 변화는 그리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 이유는 여전히 ‘불규칙적’ 기도생활이 제일 많았고(34.7%), 기도제목에서도 가족의 평안, 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경제적 안정 등을 구하는 청원기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러한 현실은 “위태롭고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기도생활의 절실함을, 개인의 삶의 현장과 교회에서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영성 형성을 한국교회가 제대로 준비하고 실천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짚었다.

이진권 목사는 이와 함께 “현실 속에서 절박한 청원기도를 포함하면서도 이를 넘어서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그 자체를 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관상적 기도와 고통 받는 이웃과 신음하는 피조세계를 향한 사회적 중보기도를 영성생활과 신앙공동체의 중심 지향으로 삼지 못해왔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도교 영성 전통에 묻혀 있던 보화들을 발굴해서 현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도원 전통에서 간직되어 있던 다양한 관상(침묵) 기도의 전통들(렉시오 디비나, 예수 기도, 의식성찰기도, 향심기도, 떼제 찬양 등)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세상 속의 일상생활을 거룩한 영성생활의 리듬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성무일과(아침․점심․저녁 기도)를 장려하는 생활 기도 운동을 전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에서 보급하고 있는 ‘샬렘매일묵상’ 앱을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디어에 나타난 청년-젠더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손진순 박사(이화여대)가, ‘MZ 신익상 박사(성공회대)가 ‘MZ세대, 민주시민인가 소비자인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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