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위기는 서로 간의 이해 부족이나, 한편의 외도, 일방적 유기, 경제적 파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 사랑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이 있다.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장 푸랑스아 밀레의 ‘만종(Angelus, 1859)’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한 신앙인의 가정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밀레는 그의 작품에 붉은 노을이 지는 고요한 저녁 들판에서 멀리서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 가난한 농부 부부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모습을 담아 넣었다. 이 작품은 비록 가난해도 함께 노동하며, 작은 감사를 드리기 위해 머리 숙인 모습 속에 부부의 행복을 담아낸 최고의 명화 중의 하나이다. 

우리 주변에 행복한 가정을 세우고자 수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가정들이 위기를 맞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에 혼인 건수가 21만 건이 조금 넘는데, 같은 해 이혼 건수도 105,600건이다. 이를 혼인 건수에 대한 이혼 건수로 비교하면 50%에 육박한다. 불화로 인한 가정 파탄은 부부에게나 자녀에게 모든 고통이 된다. 이는 신앙인 가정도 예외는 아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다가도 결혼 생활 중에 위기를 만나게 된다. 가정의 위기는 서로 간의 이해 부족이나, 한편의 외도, 일방적 유기, 경제적 파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 사랑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도 극단적 결단에 이르는 까닭은 가족 간의 사랑이 식어 버린 까닭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하나님의 사랑이 가족들에게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가족 모두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교회를 부부관계로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교회 위에 머물러 있음을 말한다. 부부나 가족들의 상호 간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향한 하나님 사랑이 우선이다. 우리 가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인식하면, 우리 가족 모두가 존귀한 자들이 된다. 나와 함께 사는 가족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이기에, 나도 그들을 사랑하며 존귀하게 여기므로 가정이 행복해진다. 이는 우리 가정의 행복이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둘째, 가족은 서로를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부인 교회를 위한 가장 큰 희생은 자신의 목숨을 주신 십자가 사건이다. 누구에게든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유일하거나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뿐인 생명을 주심 같이, 우리도 소중한 것을 가족에게 주어야 한다. 가족들을 위해 개인적 시간을 포기하고, 취미 생활을 뒤로 미루고, 한 번 더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족을 위해 내가 광대(廣大)가 되면 온 가족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은 자기희생적 사랑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편을 위한 아내의 헌신적 사랑과 아내를 향한 남편의 희생적 사랑이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부모의 희생이 자녀들을 행복하게 한다.

셋째, 믿음으로 하나 되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 몸의 지체이다. 이는 완벽한 하나이며,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이다.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이 되어야 하듯, 부부나 가족은 같은 믿음, 같은 생각, 같은 목표, 같은 비전(vision)을 소유해야 한다. 부부는 다른 환경(different situation)의 만남이고, 부모 자녀는 다른 세대(different generation)의 만남이다. 이 둘은 하나 되기 힘든 만남이다. 하지만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의 조화를 생각해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했다. 신앙은 다른 세대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마음과 비전을 같이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을 위한 자기희생과 같은 신앙을 소유하면 가정의 행복은 얻어지고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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