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명의길 초록발자국’ 캠페인

기후위기 극복,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탄소배출 없는 생활-가정, 교회, 지역사회에서 방법 고민하며 실천해야

 

그린 엑소더스 생명의 길 초록발자국 캠페인 포스터. 작은 것부터 실천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그린 엑소더스 생명의 길 초록발자국 캠페인 포스터. 작은 것부터 실천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김은경 총회장)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양재성 상임대표)는 5월 27일 오후 2시 기장총회본부(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그린 엑소더스 생명의 길 초록발자국 캠페인” 업무협약을 채결했다.   

두 단체는 본 업무 협약식을 통해 생명의 길 초록발자국 7가지 주제인 채소 식생활, 슬로우 패션, 주거-미니멀 라이프, 탄소 배출 최소화한 교통수단, 그린 에너지, 녹색 서재(불필요한 데이터 자제) 등 교회에서 실천할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내용은 포스터(3면)를 통해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장 총회는 작년 제106회 총회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탄소중립 선언”을 채택했다. 교단 생태선교 기구인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위 선언의 구체적인 교단의 목표와 실천 방안을 모색하던 중 이번 캠페인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 협약식에는 기장총회 측에서 김은경 총회장, 김창주 총무, 이택규 집행위원장(생태공동체운동본부)이 참여하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측에서 양재성 사무총장, 정원진 공동대표, 이진형 사무총장이 참여하여 협약을 진행했다.  

이날 이진형 사무총장은 캠페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기후변화는 현재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경험에 대한 성찰 -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 

지난 2021년 2월, 북극권에서 발생한 강력한 고기압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쳤다. 특히 겨울이 아무리 추워야 5~10℃ 사이였던 미국 남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도로 떨어져 미국 알래스카 지역의 온도보다 낮아지는 역대급 이상 기상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6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기, 수도 등 기간시설의 가동중단으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 중국 남부 지역과 대만에서도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북반구 곳곳에서 이상 기상현상이 발생했다.

이 한파의 원인은 기후변화였다.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온도상승으로 차가운 공기를 차단하는 에어커튼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밀려온 것이다. 문제는 이대로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2030년 여름이 되면 북극의 해빙이 완전히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극의 해빙이 사라진다면 북극의 온도는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고, 2021년 2월과 같은 이상 기상현상은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다. 

2021년 4월에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2020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은 2016년, 2019년과 함께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였으며,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가장 더운 10년으로 측정이 되었다. 특히 2020년 지구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90년보다 1.2℃가 높았고, 북극 해빙 면적은 최소 374㎢로 역대 두 번째로 작았던 것으로 보고가 되었다. 현재 지구평균기온 상승은 지구의 지질학적인 시간 속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상황에 대한 분석 - 더디기만 한 

                                   기후위기 대응>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어해야 한다는 특별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가 2030년까지 2010년에 비해 탄소배출을 45%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는 실제적으로 탄소배출이 없는 ‘순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해야 한다고 세계 각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권고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NCD)를 세우고 이를 국제연합(UN)에 보고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각국이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분석해보니, 2030년이 되어도 2010년 대비 탄소배출이 1%밖에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우리는 지금 기후 붕괴로 인한 낭떠러지 끝에 서 있으며, 2021년은 기후 행동의 해가 되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의 보다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했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경제국들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는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의 수위와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과 아울러 민간부문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뒤를 잇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시민사회에서도 정부와 거대 기업이 주도하는 ‘그린 뉴딜(Green New Deal)’과 같은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지역 공동체와 시민사회, 사회적 경제가 ‘탈성장 담론’을 통해 지방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거버넌스를 주도해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성서의 응답 -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생활>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고 이야기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을 권면한다.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새로운 생활은 세상의 판단과 기준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르는 생활이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창조세계 안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르는 새로운 생활이 무엇인가를 깊이 성찰해보아야 한다. 

그동안 그리스도인들 역시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를 거리낌 없이 배출해왔다. 먹고, 입고, 지내는 모든 시공간과 문화와 경제 활동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생활이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지구생태계에 기후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분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탄소를 배출하는 생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의 무지와 어리석음이 기후위기를 불러왔음을 참회하며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새로운 생활을 살아가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생활은 탄소배출이 없는 생활이다. 

우선 일상의 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생명이 중심이 되는 생명의 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생태적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생태적 전환에 나서는 일은 기후위기 시대에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르는 새로운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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