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대원 ‘마을목회 인식조사 발표’-“마을목회, 생활문화형으로 하고 싶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최근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마을 목회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정재영 교수가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최근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마을 목회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정재영 교수가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는 최근 교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마을목회에 대한 목회자 의식 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했다. 2022년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전국의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 조사는 연구소 소장인 정재영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인 “교회의 마을공동체 운동 체계화를 위한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마을 목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짐으로 인해 교회마다 나름대로 마을 사역을 전개하고 있지만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에 착안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 안에서 전개되고 있는 마을 목회의 실태를 파악하고 협력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어 연구를 하게 되었다. 

이 조사에서는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 279명에 마을목회를 하는 목회자를 중심으로 표집한 228명을 추가해서 진행했다. 무작위 추출한 279명 중에서 마을 목회를 하는 비율은 52.7%였고, 하지 않는 비율은 47.3%였다. 담임 목사 중에 하지 않는 비율은 33.9%였다. 비활동 비율은 마을목회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19개 제시하였는데 이중 해당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활동 개수는 1개가 25.9%였으나 5개 이상도 25.0%나 되었고, 평균 3.5개였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긍정적으로 보면, 한국 교회의 절반 가량은 최소한 마을 목회와 관련된 활동을 하나 이상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비판적으로 보면 다양한 마을 목회 관련 활동을 제시하였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교회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은 지역사회와 거의 교류가 없는 교회가 이렇게 많다는 뜻이 되므로 문제”라고 진단했다.

마을목회를 하는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기 위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위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을목회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은 78.0%가 호의적이라고 응답했고, 81.2%는 교인들이 마을목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마을목회를 하는 목회자들은 73.5%가 비교적 어려움 없이 마을목회를 해왔다고 응답했으나 22.4%는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금은 극복하였다고 응답했다. 또한 35.2%는 마을목회를 통해 교인 증가도 경험했으며, 마을목회에 대하여 만족한다는 응답은 57.8%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9개 활동을 △복지서비스형 △공간활용형 △생활문화형 △지역참여형 △지역경제형으로 분류하여 분석을 하였는데 참여하는 유형에 따라서 크고 작은 인식의 차이도 나타났다. 가장 많이 참여하는 유형과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활동은 역시 ‘복지서비스형’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늘리고 싶은 유형은 생활문화형이었는데, 이것은 복지서비스형이 대부분 구제와 봉사 활동인데 반해, 생활문화형은 주민들과 보다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재영 교수는 “마을목회가 교회마다 각개전투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어렵고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아서 매우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이전의 실패 경험을 답습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마을 목회를 하는 사례들의 실태를 파악하여 유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또는 교단별로 마을목회 모임을 구성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정 교수는 제시하면서 “교인 수 100명 이하의 교회에서도 다양하게 마을목회를 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을목회에서 인적, 물적 자원은 중요한 변수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을 목회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형성과 체계화를 위한 중간 지원 조직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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