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교수, 〈계속되는 도전〉 북콘서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6월 20일 판교 성남아트센터 플럭스온에서 본인의 신간  북콘서트를 열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6월 20일 판교 성남아트센터 플럭스온에서 본인의 신간 북콘서트를 열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6월 20일 판교 성남아트센터 플럭스온에서 본인의 신간 <계속되는 도전: 늘어나는 비제도권 교회>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 책은 정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연구과제인 “비제도권 교회의 유형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2년 간 면접조사와 통계조사를 진행한 연구결과를 담아서 지난 3월에 출판한 책이다.

정 교수는 이 연구의 취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땅에 기독교 신앙이 전파되고 교회가 시작된 지 1백 년이 훌쩍 넘으면서 그동안에 쌓인 관행들로 인해서 여기저기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누적된 관습들은 제도라는 형태로 더욱 견고해진다. 사회학에서 말하는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구조의 문제는 어느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모든 신앙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도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에는 언제나 개척자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움직임은 언제나 변방이나 주변부에서 일어난다. 중심부는 아직 견고한 틀 안에 갇혀 있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식도 분명하지 않고 이를 위한 의지도 빈약하다. 이러한 움직임이 교단에 속하지 않고 그로부터 자유로운 비제도권에서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비제도권 교회들을 연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제도권 교회는 학문적으로 엄밀하게 정립된 개념은 아니지만 정 교수는 연구를 위해 교단에 속하지 않은 교회들을 비제도권 교회라고 보고 이 교회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우리나라에 7만 개가 넘는 교회들이 있고 370여 개의 교단이 있음에도 교단에 속하지 않고 교회를 설립하고 그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뚜렷한 목적과 의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정 교수는 “그러나 이 연구가 비제도권 교회들을 옹호하거나 정당화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제도권 교회들을 비방하거나 질타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며 “사회과학의 연구 방법을 통해 가능한 대로 객관적으로 비제도권 교회가 늘어나는 현상을 드러내고 그것을 설명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제도권 교회들의 성장 정체 속에서 건물, 성직자, 교단 등 기존의 교회 형성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실험적인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들이 한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21세기에 등장하고 있다”면서, 몇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로, 제도권 교회의 틀에서는 의미 있는 생존이 어렵다고 보는 것, 둘째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가운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 셋째로 기존 교회들에 불만족하면서 새로운 교회를 원하는 교인들의 욕구에 부응하여 기존 교회의 모습에서 탈피한 신앙 공동체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 중심의 영성 추구, 형식적 종교의례보다는 의미와 관계 중심의 신앙 표현, 명목상 그리스도인의 증가에 대한 저항 등과 같은 새로운 가치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사례 조사를 통해서 비제도권 교회를 목적 지향에 따라 대안 추구형, 본질 회복형, 필요 반응형으로 분류했다.

대안 추구형은 기존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이나 기독교 정신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이와는 다른 형태의 대안적인 교회를 추구하는 형태라고 설명한다.

본질 회복형은 기존 교회와 대립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교회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성경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성경의 본뜻을 파악하여 이를 교회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필요 반응형은 기존 교회에 대한 대립이나 교회 본질에 대한 문제의식보다는 특정한 종교적 필요에 반응하여 교회를 설립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모든 교회가 종교적 필요에 의해서 세워지기는 하나 앞의 두 유형과 달리 새로운 교회 운동의 차원이 아니라 기존 교단의 틀 안에서 하기 어려운 활동을 위해 교단 밖에서 교회를 세우는 것임을 피력했다.

또한 통계 조사를 통해, 규모와 체계를 갖춘 교회에 유리한 항목을 제외하고 “교회의 본래적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측면에 대해서 비제도권 교회가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비제도권 교회들이 오늘날 개신교 신자들이 요구하는 신앙적 욕구에 더 부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은 신앙생활 이유에서도 보다 본질적인 차원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이러한 차이는 “교단의 방침이나 이해관계를 넘어서 교인들의 종교적 필요에 민감하고 보다 교회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려는 경향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라면서 “교단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교회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며 보다 공동체적인 교회를 이루려는 교회라면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한국 교회의 탈교회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고, 성도들의 신앙관, 교회관이 변하고 있으며 예배 공간 공유라든가 이중직 목회 등 새로운 목회 모델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탈제도적인 교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기성 교회가 어떻게 반응할 것이며 교회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성석환 교수(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 장신대)가 서평을 하였고, 평신도 교회에 참여하고 있는 최규창 대표(오늘교회)가 사례 발표를 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