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신부, 경증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저와 같이 신혼여행을 하고 온 친구
남편이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중증 장애인인데 건강한 여자분이 남자의 사랑 고백을 받고 결혼하여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분
세상이 삭막하고 사랑의 향기가 점점 사라지는 요즘 이런 사랑이 우리를 말씀 앞에 다시 세우는 시간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남이 볼 때는 초라하지만 8번째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벌써 결혼한 지 11주년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신부는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경증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저와 같이 신혼여행을 하고 온 친구입니다. 남편도 외로운 사람이었는데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서로 의지가 되어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고통보다도 육체의 장애로 인하여 오는 외로움과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감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쓰나미 같은 외로움이 밀려오면 불편한 육체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서로 위로하며 서로를 기대며 살아온 부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부족해도 서로를 이해해 주고 감싸 주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숙연함도 느낍니다.

요즘 주위에는 사람들의 잘못과 허물을 지적하고 원망하며 살아가는 부부들도 많습니다. 성격이 맞지 않고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싸우고 헤어지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또한 봅니다.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며 장애를 허물로 보지 않고 내가 보완해 주어야 하는 사람으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부부들을 보면서 감사하고 감사의 마음이 들곤 합니다.

또 다른 부부도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하고 온 지 32년이 지났지만 한결 같이 사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중증 장애인인데 건강한 여자분이 남자의 사랑 고백을 받고 결혼하여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몸을 가누기가 어려워 목욕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을 해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 분입니다. 세월이 가면서 육체적으로는 점점 힘들어 오지만 주어진 삶이라 여기며 최선을 다하여 남편을 섬기는 모습은 어쩌면 주님의 사랑을 많이 닮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상이 삭막하고 사랑의 향기가 점점 사라지는 요즘 이런 사랑이 우리를 말씀 앞에 다시 세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말하고 실천하며 그 사랑을 흘려보내야 하는 믿음에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사랑의 실천 모습이 흐려져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그리고 성도는 주님이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했듯이 작은 자들을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천국에서 만날 우리가 이 땅에서 장애라는 이유로 외면당하거나 차별을 받는다면 훗날 천국에서 만날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면 이 땅에서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 주님 보혈의 피 때문에 형제요 자매가 된 우리에게 작은 자들을 섬기는 것이 예수님 자신을 섬기는 것이라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언급한 장애인 부부들처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고 서로를 이해하며 오랫동안 사랑하며 살아온 것 같이 우리도 이런 분들의 모습을 닮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식어가고 삭막해져 가는 세상에서 작은 사랑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기에 이런 사역을 하는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오늘도 샬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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