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웃들에게 주님께 빚진 채무를 이행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평생 갚을 수 없는 채무이지만, 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이웃들에게 조금씩 갚아가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채무에 대한 원금이나 이자를 만기일에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를 디폴트(default)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경제용어가 모라토리엄(moratorium)인데, 이는 지금 당장에 돈은 없지만 갚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로 채무지불유예를 말한다. 경제 활동을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빚을 지게 되기도 하는데, 빚을 지면 마음이 불편스럽게 된다. 그래서인지 말씀은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가르친다(8절). 우리의 빚은 ‘피차(one other) 사랑의 빚’이면 충분하다.

세상에서는 어떤 한 빚도 지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평생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 위해 그 아들을 십자가에 주신 하나님께와 우리 위해 생명을 주신 예수님께 빚진 자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요(롬 5:8), 그 사랑은 예수님의 핏값이었다(고전 6:20, 7:23).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예수님께 목숨값을 빚진 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다(행 20:28).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에 대한 채무를 다 이행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께 받은 생명의 빚을 갚을 것인가? 성경은 빚진 우리에게 “우리는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나니 사나 죽으나 주의 것(롬 14:8)”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제부터 그리스도인은 자기를 위해 살거나 죽지 말고(롬 14:7), 오직 주님께 빚을 갚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주님께 생명의 빚을 갚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면 되는데, 말씀과 율법의 정신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면 율법을 이룬 것이라 말씀하신다(롬 13:8, 갈 5:14).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사랑하는 자들은 나의 계명을 지키고,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내 제자인 줄 사람들이 알게 된다고 가르치셨다(요 13:34-35, 14:15). 주님께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는데, 이웃사랑은 서로(one another) 사랑이다(눅 10:25-28). 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모습은 생명의 채무를 이행하는 자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웃은 누구일까? 예수님께서 이웃이 누구냐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만난 자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신다(눅 10:29-37). 우리도 강도 만난 자들에게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는, 우리가 사랑할 이웃은 자신의 영혼을 사단에게 도둑맞은 자들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게 됨을 전해야 한다. 영혼이 도둑질 당한 자들은 스스로 사단으로부터 벗어날 힘이 없기에, 우리가 예수가 그리스도 주(主)이심을 알려 주어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 중의 최선(最先)은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사랑할 이웃은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이웃들이다. 우리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 신체적 고통, 정신적 어려움, 신앙적 갈등, 학업 등등의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이 많다. 그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로 도움을 실천하면 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특별한 은사나 능력(물질, 시간, 재능, 기도 등등)을 주셨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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