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세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성공한 교회를 이용(?)하였다면 이제부터는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성경에서 찾기를 바란다"

오수강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목사
오수강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목사

잠수함은 물속을 항해하여도 물에 가라앉지 않고 물속이지만 물속을 떠서 다닌다. 잠수함 내부에는 부력이라는 공기층이 있어 무거운 잠수함이 항해를 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물 위로 항해하는 배도 마찬가지다. 배 밑바닥에는 바닷물 평형수라는 물이 있어 배가 가라앉거나 옆으로 좌초되는 일이 없이 균형을 잡고 항해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배를 운행하려면 반드시 강이나 바다가 있어야 한다. 잠수함이나 배가 온전히 항해하기 위해서는 물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물론 배의 크기와 좌우 넓이와 높이 길이가 과학적으로 물에 떠다닐 수 있는 비율이 중요하다. 어떤 이는 창세기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가 세상 모든 배의 기준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배나 잠수함은 필히 물이 있어야 하지만 물속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배나 잠수함이 물속에 가라앉거나 좌초되지 않기 위해선 배의 평형수나 잠수함의 공기층의 부력이 온전해야 한다. 이는 마치 사람이 세상이라는 만경창파와 같은 세속을 살아가기 위해선 사람의 속에 보이지 않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신앙에 의해 심령 구원이 보이는 육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잠수함의 부력인 공기층은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잠수함 내부에 있는 산소발생기를 통해 승조원의 생명과 잠수함의 생존력도 유지한다.

기독교도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영혼 구원이 필수다. 영혼과 생명을 구원받은 신자들이 모인 곳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교회다. 이 교회는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요 몸은 영혼 구원의 확신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다. 오늘의 기독교회는 바로 이러한 점을 드러내어 교회가 세상을 향해 성경에 계시 된 바른 소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 교회를 바라보면 교회가 왜 세상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세상 사람들의 눈에 교회도 세속에 절어 이윤추구를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운 점이다.

기독교 지도자들도 성공의 잣대를 세상적인 물질을 중심으로 비교하여 부흥과 성장론을 설파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이다. 기독교가 추구하는 중심축이 영혼 구원보다는 물질과 명예에 두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타파해야 하는지는 현대 교회의 지도자들이 치러야 할 숙제다. 지금 기독교계가 버려야 할 부분은 바로 눈에 보이는 재력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세상의 기업군과 비교하여도 외형적으로 손색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속으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현실 세계에는 지도자로 인정을 받으려면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보다도 비교우위로 이루어진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뛰어난 지도자들은 보이지 않는 영혼 구원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에서의 성공 유무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하는 강박관념에 눌려 있다.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건물은 더 크게 크게, 신자들은 더 많게 더 많게, 재물은 더 많이 더 많이를 외친다. 과연 성경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계시했는지 연구할 일이다.

한 나라 안에서 농어촌과 도시 변두리와 달동네의 현실은 부익부 빈익빈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어떻게 보면 내 교회의 부흥을 위한다는 정책은 이웃의 작고 어려운 교회가 문 닫기 만을 바라지는 않는지 의문이다.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성공 기준은 중대형 교회다. 신학교를 졸업한 초년 사명자들에게 중대형으로 성공한 교회는 롤 모델이다. 물론 성공의 키워드를 높이 잡으면 나쁠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지 못했을 경우 좌절 또한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성공의 기준을 중대형 교회로 세우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한국교회의 형태를 보면 지금까지 군소교회의 지도자들이 대접받거나 세움을 받는 일은 극히 드물다. 교단, 연합회, 나라의 정치계 등에 진출하려면 무엇인가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 이는 매사에 재물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 자리도 가질 수 없는 현실이다. 교계나 나라의 정치계에 진출하려면 성공한 교회의 중대형 건물과 수많은 신자 그리고 거기에 따른 상당한 재력이 진출의 꿈을 가진 지도자의 저수지와 같은 역할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세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성공한 교회를 이용(?)하였다면 이제부터는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성경에서 찾기를 바란다. 자신이 맡은 교회가 임기 중에 성장 부흥하였다면, 사도행전에 계시 된 초대 교회처럼 신자들이 사도들의 발 앞에 드린 재물(동산 부동산)과 헌물을 영혼 구원과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자들과 작은 교회, 그리고 고아와 과부를 위해서 교회의 부를 사용한 것처럼, 이번 총회에선 이런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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