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설교와 삶’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롬 1:17). 이것이 개혁자들이 바른 신앙의 발견이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 이후에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의 모습으로 갖추어야 한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들이 믿음으로 사는 것은 나를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따르는 삶이다(갈 2:20). 이것은 개혁자들의 정신이었기에 로마서는 종교개혁에 좋은 텍스트(Text)가 되었다. 

그렇다면 바울이 로마에 편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초대교회 당시의 로마교회 안에는 로마인들과 유대인들의 갈등이 있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칙령으로 인해 로마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이 네로 황제에 의해 다시 로마에 유입되면서 교회 안에는 기존의 로마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섞이게 되었다. 

이때 유입된 유대인의 율법 강조로 인해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가졌던 로마교회 안에 적잖은 갈등을 일으켰다. 유대인들은 할례를 비롯한 율법준수, 음식 문제, 절기들 그리고 우상 제물 등으로 교회를 어지럽게 했다. 바울은 이런 로마교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구원받은 이후에 ‘오직 주를 위한 삶’이어야 함을 강조하기(롬 14:7-8) 위해 서신을 썼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이후,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야 하며, 죽더라도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제도에 갇힌 신앙과 자기중심적 신앙인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원 그 이후에 삶의 모습을 통해 바른 신앙을 소유해야 한다. 로마교회의 문제를 통해 구원 이후의 그리스도인에게 주를 위한 삶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주를 위한 하루하루(eve-ryday)를 살아야 한다(롬 14:5). 주일이냐 안식일이냐의 논쟁은 초대교회 시작 때부터 있었다. 이에 대한 유대인들은 타협불가(妥協不可) 원칙을 가졌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이 전통이므로 지킨다고 강조하고, 로마인들의 중요한 날은 이방신을 섬기는 날이나 전승(戰勝)일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날을 ‘주님의 날(the Lord’s day)‘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루하루가 주님의 날이어야 한다. 매일매일이 주님을 위한 날로 살아야 한다. 우리도 어떤 특정한 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가 주님의 날, 주님을 위한 날인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골 2:16). 

둘째, 주님을 위해 먹고 마셔야 한다(롬 14:6). 사람들에게 먹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산해진미(山海珍味)의 음식보다는 왜 먹느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부정하고 정한 음식을 구분하여 먹었다. 반면 로마인들은 귀족이나 부유한 자는 먹을 것이 풍족할 뿐 아니라 이상한 식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의 대부분 그리스도인은 하층 계급으로 아사(餓死) 직전이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도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위해 금식하며, 주를 위하여 주어진 음식을 먹었다. 이들의 음식은 초대교회의 결정에 따라 ‘피나 목매어 죽인 것과 우상제물(행 15:28-29)’은 값없이 주어져도 거부하였다. 그들은 먹거나 마시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주를 위해 살기로 다짐한 자들이기 때문이다(고전 10:31). 

셋째, 주님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롬 14:7-8).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위해 목숨을 내려놓았으며, 로마사람들은 자신의 명예와 신분을 지키기 위해 죽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과 복음을 위해 죽기로 작심한 사람들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를 받아들였고, 도망하거나 배교(背敎)하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을 내려놓더라도 주를 위한 것이면 감사함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십자가형 죽고, 사자의 밥이 되어도 주를 위한 죽음을 달게 감당했다. 이렇게 주를 위하여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모습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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