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못해 장애인 자녀와 함께 생명을 던져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고
할 수 있으면 그들의 아픔도 같이 공유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육십이 넘은 혼자 사는 장애인분이 있으십니다. 젊어서는 혼자 사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가면서 홀로 산다는 것이 점점 힘이 든다고 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할 때 약 먹을 물을 떠다가 줄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느 날은 몸이 아프면 이렇게 아프다가 아무도 없는 방에서 고독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는 결혼할 기회가 있었는데 장애인과 결혼하면 상대방 여자의 부모님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생각해서 결혼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해서 결혼도 포기하고 홀로서기 해서 자립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위의 도움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옷 장사하시는 분, 가방 장사하시는 분들, 교회에서 안 쓰는 물품을 기증받아 노점에서 판매하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분입니다.

그런 분이 나이가 육십이 넘어서 홀로 산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 결혼하기로 결단을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해외로 가서 아내를 구하려고 베트남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들의 결혼이 젊어도 쉽지 않고 나이가 있어도 어려운 것이 결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은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고 결혼도 하면서 살아야 맞습니다. 한 분이 아플 때 한 분이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오죽하면 인생의 후반전에 아내 찾아 이역만리로 떠날까를 생각하느냐고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

장애인들이 혼자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보호자와 같이 살다가 보호자가 돌아가시거나 더 돌봐 주지 못할 때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살려면 결혼도 한 방편이고 직업을 가지거나 재능을 계발하며 살아야 하는데 장애인들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는 약자들을 위한 선교 대책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들을 보듬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로 인하여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벼랑 끝에 내가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장애도 서러운데 가난해서 힘들고 주위의 편견으로 힘든 장애인들에게 따뜻함으로 다가가는 교회의 모습이기를 기대합니다. 견디다 못해 장애인 자녀와 함께 생명을 던져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고 할 수 있으면 그들의 아픔도 같이 공유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교회가 없는 지역은 없습니다. 교회는 그런 약자들을 찾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에 힘든 장애인들을 찾아 선교하며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찾아 손 내 밀어주어야 합니다. 더 아픔이나 고통 속에 힘들어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들의 소망이며 살아갈 용기를 줄 수 있는 모습으로 가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낮은 곳으로 흘러 메마른 세상에 자양분이 될 때 세상은 또 다른 작은 천국이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아는데 실천이 없을 뿐이고 장애인 사랑의 방법이 서툴 뿐입니다. 

함께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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