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이 진행한 캠페인에 1천여 명인 넘는 참석자들 서명에 참여

이홍정 총무, 에큐메니칼 좌담회에서 한반도 상황 나눠

세계 교회의 축제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1회 총회가 지난 8월 31일 독일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에서 개막, 9월 8일까지 진행됐다.
세계 교회의 축제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1회 총회가 지난 8월 31일 독일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에서 개막, 9월 8일까지 진행됐다.

세계 교회의 축제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대행 요안 사우카 신부, 이하 WCC) 제11회 총회가 독일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에서 지난 8월 31일 개막, 9월 8일까지 진행됐다.

전 세계 350여개 회원 교회 대표 및 참가자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한국교회에서도 회원교회인 예장통합, 감리회, 기장, 성공회에서 8명 총대를 비롯하여 일반 참가자인 방문단과 유럽 지역의 디아스포라 한인 교계 지도자와 성도 약 200여명 참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는 이번 WCC 제11차 총회에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진행, 1천여 명 넘는 세계 그리스도인, 시민들이 ‘한반도 종전선언’ 서명에 참여했다. 교회협은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세계 교회들의 친교 마당인 브룬넨(Brunnen) 부스 운영과 네트워킹, 브룬넨 워크샵을 진행하였고, 이홍정 총무는 에큐메니칼 좌담회에서 한반도 상황을 나누었다. 이 좌담회는 21세기 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 사회 이슈, 선교와 신학에 대한 심도 있는 총대들의 대화로, 정리된 대화의 결과물이 총회 위원회 및 차기 위원회에 공유되어 차후 WCC 프로그램에 반영된다.

이홍정 총무가 발언하고 있다.
이홍정 총무가 발언하고 있다.

이홍정 총무는 9월 2일 오후 5시(현지시간), ‘정의로운 평화에 대한 에큐메니칼 소명: 평화 구축에 대한 통전적 접근’이라는 주제의 에큐메니칼 좌담회에서 지난 2013년 WCC 제10차 부산 총회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의 빛 아래, 오늘날 변화무쌍한 지정학적 경제상황의 징후를 반영하여 WCC의 정의평화순례와 관련하여 향후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7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7가지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보다 한반도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기도 운동을 지속해 나갈 것(매년 8월 15일 직전 주일에 지켜오고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을 함께 지켜나갈 것) △실천지향적 평화교육을 통해 화해와 일치로 가득찬 마음의 지질학을 배양 △남북 정부가 분단에 의해 형성된 불의와 대립을 극복하고 인권의 보편성을 강조하면서 인류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일하도록 요구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유산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도하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 △비무장지대(DMZ)를 생태평화지대로 전환시키고,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시민 연대가 국제협력을 펼쳐나가도록 움직여갈 것 △인도주의적 핵무기 금지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와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 △한국전쟁을 종결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한반도평화선언' 캠페인에 동참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 총무는 교회협이 2020년부터 세계에서 1억 명의 서명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40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 및 '한반도 평화통일과 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EFK)' 참여 교회들과 함께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음을 언급하며, 금번 총회 기간 동안 꼭 캠페인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평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한국 전통 부채를 선물로 준비했음을 밝힌 이 총무는 “평화는 총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며 대통령이나 장군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평화 구축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우리"를 언급하며, 평화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평화 주권에 대한 시민의식과 사랑과 정의에 기반한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에 서명하는 참가자들.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에 서명하는 참가자들.

교회협은 또한 9월 6일 오후 5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브룬넨 워크샵을 개최하여, 캐나다연합교회 패티 탈봇(Patricia Talbot)이 진행과 한국정교회 임종훈 사제(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의 기도로 시작했다. 이홍정 총무가 인사와 여는 발언을, 이기호 박사(한신대,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가 '전쟁 또는 평화, 한국의 전환점 : 휴전으로부터의 긴 여정'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 한 후, 그리스도 제자교회 폴 체(Rev. Paul Tche) 목사의 논찬, 질의 응답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기호 박사는 휴전에서 평화조약으로 나아가는 '한반도종전선언(Korea Peace Appeal)'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제는 한국전쟁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임을 피력했다. 이 박사는 UN/미국과 한국 정부, 시민 사회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과 불일치 속에서 시민과 교회들이 평화 이니셔티브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1988년 교회협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이 끼친 영향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전 지구적 군비 지출문제를 지적하며, 개별 국가의 국익과 안전을 넘어 아시아, 전 지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교회협은 총회 폐회(9월 8일) 후, 9월 9일 에큐메니칼 포럼을 마지막으로 WCC 총회 모든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에큐메니칼 포럼은 WCC와 NCCK,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도잔소 프로세스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설립한 ‘한반도 평화통일과 개발협력을 위한 상설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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