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부산 3개 노회 동반성장위원회 자비량 목회 컨퍼런스에서 조성돈 교수 짚어

“각자도생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기반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대안으로 자비량 목회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를 공동체화해 약자 돌보고 하나님 나라 가치 실현해 나가는 ‘사회적 목회’ 제시

9월 대부분의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장통합 교단이 이중직에 대한 헌의를 이번에도 상정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여러 교단에서 통과되고 있는 자비량목회 혹은 이중직목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예장 통합 부산노회, 부산동노회, 부산남노회 등 3개 노회 각 동반성장위원회는 9월 1일 오전 9시 30분 부산 산성교회(곽문찬 목사)에서 자비량 목회(이중직)에 대한 현황 공유와 인식개선을 위해 자비량 목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3개 노회 동반성장위원장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과 형편은 교회 성장이 정체되고 교인의 수가 감소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겹침으로 인해 교회는 엎친대 덮친 격의 고난을 맞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 우리 교단 내에 자립대상교회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말았고, 목회적 환경은 더욱 어려운 형편에 처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를 헤쳐 나갈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가 “자비량 목회”라고 제시하면서 “우리 교단 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컨퍼런스인데 이 시도가 어려운 목회환경을 극복해나가는 새로운 방안이 되길 소망”했다.

이날 ‘자비량 목회의 현실’을 발표하는 자료에 의하면 작은교회 목회자 절반이 이중직을 경험했으며,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목회자가 약 절반에 다다르고, 이중직을 수행하는 이유는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단순 노무직’(22/3%), 자영업(15.9%0, 택배(15%), 학원 강사/과외(14.1%), 대리운전(9.1%) 순이었다. 그런가 하면 부산지역 교회 64%가 미자립교회(1,162)로 나타났다(2016년).

이날 ‘목회 이중직 현실과 신학적 의미’란 제목으로 특강한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인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목회의 상황이 어렵고 미자립교회가 늘어나면서 목회자의 이중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교단의 입장에서는 특히 고연령과 자립교회 위주의 총대들이 모인 총회에서는 전면적으로 이중직을 허락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면서 현실에서 이중직을 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금지조항은 유지하되 현실적으로는 묵인

하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조성돈 교수는 “사회적 목회는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목회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공동체는 단순히 우리 내부적인 교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모두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목사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목회는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목회는 Ministry로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야 하며, 목회의 지향점을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놓을 때 그 영역을 교회에 가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자비량 목회에 대한 논의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목회지가 사라지고 생계가 막막해져 가정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각 교단과 교회들이 작은교회 임대료 내주기 운동을 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큰 교단과 큰 교회도 지원할 여력이 남아있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이중직을 통해 자력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너무 많은 교회가 무너지고, 너무 많은 목회자들이 직업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교단이 모른 척하고 있다”며 “정말 무책임하다고 사회보다 비윤리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캐나다의 경우 교회는 줄고 목사의 수는 많기 때문에 목사들을 사회적 의미에서 많이 고용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하지만 그 사례를 감당할 수 없으니 어떤 목회자는 풀타임, 어떤 목사는 일주일에 5일, 3일 일하고 있었다”며 이는 “첫째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그들의 사회적 사고이고, 둘째는 직을 이해하는 그들의 방식은 배울 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조 교수는 ‘사회적 목회’를 강조했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를 공동체화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일”을 사회적 목회로 정의하면서 “이를 통해 직업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많은 목회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을 그냥 각자도생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기반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자비량 목회 영역의 사례로 공공영역, 사회복지, 사회적기업, 야채장사, 냉난방기, 장례지도사, 용접, 타일 배관, 붕어빵, 운송 및 택시, 마을목회 등의 홍보부스를 마련해 구체적인 준비와 장단점 등이 소개됐고 참석자들은 영역별 모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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