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담겨 있는 우리 주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그 엄중함을 여전히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9월에 진행된 수십 개 교단의 정기총회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성경말씀이라고 외치는 수많은 말씀들이 사람들 사이, 사람들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여전히 많은 이유들로 인해 오롯이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형국을 목도하게 된다.

그 중에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아예 이번 회기에 거론하지 못하게 한 예장통합 교단의 결정은 많은 이들을 또다시 실망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한다. 장로교단 교인 수가 2년만에 55만명이나 감소했다는 사실에 명성교회나 세습을 지지한 이들과 통합 교단은 얼마나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까. 자신들과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 부분에서 좀더 생각해봐야 한다.

‘소자’에게 관심을 두고 계신 분이 예수님이며, 양 99마리를 두고 한 마리를 찾으러 다니시는 분이 예수님이라고 말씀을 근거로 외치고 가르치면서도 사욕을 좇아 말씀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이들이 버젓이 행세하는 것이 한국교회 현재의 상황인 사실에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또 하나, ‘여성 안수’ 문제를 다룬 예장합동과 고신 교단의 시대착오적인 결정을 보고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상실감을 가질지 안타깝다.

합동 교단 산하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와 교계 기관이 공동으로 여성 목사 안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15년 동안 목소리를 외면한 부분을 지적하며 목회 현장과 시대 요청에 부응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여성 목사 안수가 아닌 준목 제도에 대해 ‘준목 제도 연구 허락’이 통과되는 정도였다. 준목제도 연구가 허락되면 그 다음은 여성 목사안수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준목제도 연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신 교단 역시도 여성안수 문제에는 여전히 난색이다. 이 문제를 연구해 발의한 위원장까지 나서서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 미래 목회자 수급의 심각성 등을 이유로 여성 안수 문제를 성경적 근거로 연구,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이슈를 연구하는 것 자체가 기각돼야 한다는 여론에 묻혀버리면서 다수의 반대로 기각됐다.

이런 상황인데도, 본인이 입학한 교단 산하 신학대학원이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지 않는데도 굳이 그 신학대학원에 간 여성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그 교단을 개혁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 입학한 것일까. 똑같이 면접을 보고 대학원에 들어가 같은 금액의 등록금을 내고 공부하는 과정을 허락하면서도 목사 안수에는 차별을 둔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 아예 여성에게 입학 제한하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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