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드리는 헌금, 강요에 의해서 드리는 헌금, 체면 때문에 드리는 헌금, 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드리는 헌금은 오늘 이후부터는 차라리 드리지 말라.

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오늘날 한국교회는 강단에서 죄와 회개, 고난과 심판, 자기부인과 십자가, 천국과 지옥과 같은 주제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갈급해서 예배당에 말씀을 들으러 가면 강단에서 복음 말씀 대신에 만사형통, 질병 치유, 물질·사업의 축복, 기적 등에만 초점을 맞춘 세속적인 메시지에 실망감,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다 보니 세상적인 모든 것을 갈구하면서 연신 하나님 앞에서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를 남발하는 모습이 한국교회의 적나라한 실상이다. 특히 성도들은 교회 안에서 직분을 받고, 성경을 많이 읽고, 헌금을 많이 하고, 기도 많이 하는 행위를 하면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성도들은 서로 그 기준에 맞추어 자기를 자랑하고 자신의 의를 내세우고 자신들의 기준에 미달되는 성도들을 정죄하고 폄하한다.

필자는 C교단의 장로 직분을 맡고 있는 전직 교장 선생을 잘 알고 있다. 이 장로는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신앙생활은 신실하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헌금 문제 때문에 큰 시험이 들었다는 고백을 들었다. 사연인즉 이분은 퇴직하여 연금으로 생활하는 분인데 본인이 다니는 교회 예배당에 사람들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교회 부흥을 위해서 더 큰 예배당을 건축한다고 제직회에서 결정을 내려서(본인은 동의할 수 없는데) 장로라는 직분, 체면 때문에 무리하여 큰 헌금을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도대체 헌금이란 무엇인가? 헌금이란 하나님에 대한 은혜가 충만할 때 그 은혜를 표현할 길이 없어 오로지 물질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헌금을 드릴 때, 마음에 감동이 없거나 아깝다는 마음이 들어도 ‘교회 중직자인데 교인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며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해서 헌금을 한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즉 내 의를 내세우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 믿음이 좋단 말이야’ 자기 만족하면서 헌금을 하는 행위를 한다면 마치 이러한 행위는 초대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범한 치명적인 우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금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이 되어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은혜가 아닌 자기 의나 직분이나 다른 교인들이 나를 우습게 평가하지 않을까? 그들이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체면 때문에 억지로 드리는 십일조, 헌금은 차라리 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여! 부흥회나 개체 교회 예배 때 자꾸 헌금을 강조하거나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만약 이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헌금액이 비록 적게 나온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흐뭇해하시리라 믿는다.  오히려 올바른 헌금 정신에 의해서 드려진 작은 헌금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잘 감당하게 된다면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헌금 봉투 한 중앙에 작은 구멍을 낸 헌금 봉투를 제발 사용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필자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억지로 드리는 헌금, 강요에 의해서 드리는 헌금, 체면 때문에 드리는 헌금, 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드리는 헌금은 오늘 이후부터는 차라리 드리지 말라.  왜냐하면 이러한 헌금은 오히려 자기 의를 드러내 하나님의 분노를 야기하는 죄를 저지르게 될 뿐만 아니라 이는 헌금은 드리고도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오직 올바른 헌금 정신의 회복만이 한국 교회를 바르게 하는 개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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