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목사대책위 ‘우리의 축복은 더 큰 물결이 되어’ 기자회견
교회협 인권센터 “이동환 목사 정직 2년 처분 규탄한다” 입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가 10월 20일 성소수자 축복기도를 이유로 이동환 목사에게 ‘정직 2년 최종심'을 결정했다. 이 선고 이후 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는 ‘우리의 축복은 더 큰 물결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가 10월 20일 성소수자 축복기도를 이유로 이동환 목사에게 ‘정직 2년 최종심'을 결정했다. 이 선고 이후 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는 ‘우리의 축복은 더 큰 물결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는 10월 20일 오후 1시 30분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의 항소심(최종심) 선고 공판(동성애찬성및동조 상소)에서 항소를 기각했다. 이로써 이동환 목사는 1심의 2년 정직이 확정됐다. 

총회재판위원회는 “감리회 교리상(교리와 장정 일반재판법 3조 8항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정직, 면직 출교에 처할 수 있다) 성소수자 앞에서 성의를 입고 기도하는 것은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고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측면이 존재한다”며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정직 2년이 이동환 목사 개인에게 과한 징계일 수 있어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전통과 질서가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과한 처사가 아니다”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 목사는 2019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 집례자로 나서 축복기도를 했다. 이후 경기 연회에서는 이 목사의 성소수자 축복이 동성애에 동조한 것이라며 다음 해 10월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이 목사에게 정직 2년의 징계를 내렸고, 이 목사는 무죄를 주장하면서 항소했지만 총회재판위원회가 2022년 10월 20일 이를 기각했다.

한편 최종심 선고 이후 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는 ‘우리의 축복은 더 큰 물결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이사장 홍인식 목사, 소장 황인근 목사)는 이동환 목사에 대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의 ‘정직 2년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 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혜연(인천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위원장은 “종교 언어로 상처받은 우리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종교의 언어로 다시 치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축복식으로 저는 꽤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우린 어쩌면 퀴어문화축제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환대를 느끼는 것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축복식의 의미를 한 번 더 짚었다.

이동환 목사는 “이 유감스러운 판결은 역설적으로 기독교대한 감리회를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탄식일 거”라면서 “혐오의 목소리를 높이고 차별에 앞장선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야만적인 세상을 기억조차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 크고 놀라운 계획안에서 교회는 반드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어 나갈 것을 믿으며, 혐오에 맞서 포용과 환대와 관용어린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소돔과 고모라는 동성애가 아니라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낯선 이를 폭력적으로 능욕하려던 불의함 때문에 진노의 심판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더 큰 물결이 되어 몰아칠 것이며, 절대로 좌절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곳곳에서 축복을 하고, 우리를 다양하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모든 존재가 각자의 빛을 찬란하게 빛낼 수 있는 교회를 세울 것이다. 교리와 장정 제 3조 8항을 바꿔내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과 혐오를 걷어내어, 성소수자 환대목회에 앞장서는 자랑스러운 감리회의 역사를 쓸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 교회협 인권센터는 입장문을 통해 “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로부터 이동환 목사는 유죄라고 판결 받았으나 하나님 앞에서 무죄”라고 밝혔다.

교회협 인권센터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이 상한 이들,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실현하고 증언하고자 애써왔던 이동환 목사가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을 환대하고 축복한 것은 조건 없는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누구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조건 없는 은총으로 구원받았노라 고백하는 신앙의 빛을 막아서지 말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생각과 지향(사상)’을 검증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아니”라면서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롬 8:35절 말씀을 근거로 제시했다. 

인권센터는 “차별과 혐오로 점철된 납작한 판결문 너머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모두가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까지 안전하고 평등한 교회 공동체를 향해 계속해서 연대할 것, 연결된 끈을 든든히 엮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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