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이한다. 오늘날 개혁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하나님을 따른다는 우리 자신들이 개혁의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 하여 그 길을 가겠다고 함께하고 있는 신자, 그 신자들이 모인 교회공동체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한 사람이 내게로 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오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 그런 것이었지 하는 생각을 들었다. 그처럼 한 사람이 신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 그리고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진즉부터 너나할 것 없이 자본주의 속에 휩쓸려 살고 있으면서 제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습관처럼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교회 식구들과 교제하면서 하나님나라를 제 자신 속에서 키워내고, 공동체 식구들과 더 매진하여 확장하는 것보다 그저 습관처럼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폈으면 좋겠다.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속으로 얼마나 병들고 제대로 저 자신 스스로 서 있지 못하는 지경인지 아닌지를 우리는 모두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교회에서조차도 말이다.

오늘날의 개혁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개혁대상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주님 발 앞에 엎드리는 데서부터, 주님이 기뻐하시고 가르침을 주신 것을 들은 것을 삶으로 좇아 살아내는 것부터 해보면 좋겠다.

부천 선한목자공동체의 리더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 목회자부터 리더들까지 하나님께 이끌려가는 삶을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난의 길을 선택하여 최소 비용으로 살아가면서 모든 삶을 이웃을 위해 내어놓고 있었다. 거기에도 갈등과 힘겨움을 지난하게 견디어내야 하지만 거기에 길이 있음을 알기에 견디고, 참고, 인내하고, 스스로를 확장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신학대학원생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 현장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 30여 명이 요즘 그 공동체 리더들이 사역하는 곳에서 실습하고 공동체 리더인 김명현 목사와 공동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몇 명이나 ‘그래, 이 길이다. 우리도 이렇게 살자’ 하고 ‘따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통해 복음의 진수, 복음의 길을 걷는 발자국의 현장을 보게 되면 ‘동반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교회 공동체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니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온전하게 서가는 데 힘을 기울인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미자립교회가 7, 80퍼센트에 달하는 한국교회. 교회 존재 이유를 제대로 알고 살아낸다면 작은 교회는 작은교회대로, 큰 교회는 큰교회대로 분명 길을 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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