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대전교구, 논란 일자 해당 사제 직권 면직

성공회 신부가 자신의 SNS에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썼다가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교구장 유낙준 주교) 소속의 김규돈 신부는 11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탄)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비판에 쇄도하고 파장은 멈추지 않았다. 

   김 신부가 소속된 성공회 대전교구는 유낙준 주교 명의로 ‘사목교서’(사진)를 내고 김규돈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사목교서에서는 “먼저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하여 분노하고, 상처받은 모든 영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늘 하나님의 마음에 자신을 연결하여 사는 사람”이라며 “특히 사제는 생명을 존중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제는 사제가 아니다”라고 사제 박탈 이유를 피력했다.

또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처사이며, 하나님의 참된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대전교구는 특히 “성공회 신앙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믿고 존중한다”며 “그럼에도 사제의 직분을 가진 상태에서 여러 국민들과 교회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분노와 상처, 분란을 야기시킨 사제는 마땅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성직자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을 무시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상실했다고 판단하여 그 즉시 사제직을 박탈하는 직권면직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도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충격적이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규탄했다.

한교연은 “아무리 현 정권이 맘에 안 들고 적대적인 입장이라 한들 과연 이게 성직자의 머리와 가슴,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며 “그런 말을 하면서 어떻게 성도들을 향해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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