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 이후 약 400년은 하나님의 계시가 멈춘 시간이다. 이때를 신구약 중간기(Intertestamental period)라고 부르는데, 이 기간에 이스라엘의 패권(霸權)이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Jews)에 의해 유대교(Judaism)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긴긴 시간 침묵하셨기에 어떤 이들은 이 기간을 암흑기(暗黑期)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구약 중간기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 주실 준비를 하셨다. 마치 애굽에서 400여 년의 시간이 흘러갈 때, 백성을 준비하셨고 마침내 모세를 보내신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세상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구원하시기 위해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실 때를 준비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려도 하나님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지키신다. 그러기에 구약에 약속하신 메시아를 준비하셨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가던 때에 보내셨다. 

하나님이 메시아를 세상에 보내신 때가 가장 적절한 때였기 때문이다(갈 4:4). 예수님께서 처음 세상에 오신 초림의 때가 있었고, 이제 다시 오실 재림의 때도 있다. 초림과 재림의 공통적 특징은 예수님이 언제 오시는지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막 13:32). 다만 몇몇징조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실 날을 짐작할 수 있다. 초림의 주님은 ‘오리라 한 엘리야의 출현(말 4:5, 마 11:14), 가브리엘 천사의 현몽’ 등을 들 수 있다. 재림의 주님이 오실 징조는 ‘기근과 전쟁 그리고 미혹과 동시에 땅끝 선교’ 등이다(마 24). 초림의 징조는 이상한 빛을 발하는 별(마 2:2)이 등장하는 반면 재림 때에는 그 별들이 빛을 잃고 떨어지게 된다(마 24:29).

예수님께서 처음 세상에 오신 이유는 죄인을 불러 구원하러 오셨다(눅 19:10). 주님은 구원 사역을 위해 갈릴리, 유대, 사마리라, 두로와 데가볼리까지 동분서주(東奔西走)하시면서 전도하셨다(막 1:38). 초림의 예수님은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셨다(마 4:23). 예수님은 자신을 믿는 자들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시므로 구원을 성취하셨다. 그로 인해 누구든지 예수님께 나오면 고침을 받고, 그가 전한 천국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는다. 

이렇게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던 주님은 부활 후 승천하셨다가 곧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예수님은 하늘에 올라가셨지만, 곧 다시 오실 것이다. 다시 오실 예수님은 그를 믿는 자들을 부르러 오신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 거룩함에 흠 없이 설 수 있길 원하신다(살전 3:13). 예수님의 재림으로 우리는 영원한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하게 된다(살전 4:14).

이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 구원의 날이고 은혜 받을 때이다(고후 6:2). 주님이 세상에 다시 오시면, 누구도 더이상 구원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우리는 주어진 기회에 구원을 받아야만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을 수 있다. 주님이 더디 오시는 이유는 아무도 멸망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회개에 이르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벧후 3:9).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의 초림이 이루어졌듯, 재림의 주님도 동일하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 구원의 주님을 만날 시간이 점점 짧아지기에 아직도 주님을 만나지 못한 이웃들에게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