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118)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지적 발달 장애인 8명과 지원사 8명 간사님, 제 아내 이렇게 19명이 완주에 있는 힐링 치유 농장에서 원예치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고 가는 길이 단풍으로 물든 산야를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우리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발달장애인들은 자기를 표현하지도 못하고 수동적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안에 갇혀 힘든 삶을 살아도 힘들다고 얘기할 수 없었던 친구들입니다. 친구도 없고 형제도 소통이 안 된다고 하고 부모조차 바쁜 일상 속에서 마냥 사랑으로만 자녀를 보살피지만  할 수 없는 형편인지라 이들은 늘 외로운 혼자입니다.

이런 친구들과 치유의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조금 도움을 준다면 작은 작품 하나 만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현장을 만들어 주어 잠시나마 행복의 시간을 가지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치유 농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원예치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진지하게 다육식물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여러 가지 색이 있는 모레며 흙으로 화분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던 친구들이기에 이 시간이 더 소중하고 귀한 시간입니다. 원예치료의 시간 속에서 그들의 마음이 식물과 꽃으로 부드러운 마음이고 꽃같이 조금씩이라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를 기도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고 각자 자기가 만든 작품을 들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에 ‘참 좋다, 기쁘다, 사랑스럽다’ 표현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냥 작품을 들고 웃는 모습을 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 웃음 속에 행복이 묻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치료의 시간을 보내고 농장 안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주위의 경관에 모두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의 순두부찌게와 순두부로 만든 돈가스를 맛있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서동공원에서 가을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답니다. 이런 시간을 자주 만들어 주어야 이들도 행복이라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이들이 행복하면 우리도 더불어 행복할 것입니다.

말 못 하고 표현 못 하는 이들의 고통과 아픔이 얼마나 큰지는 우리는 잘 모릅니다. 또한 부모와 그 가족의 아픔도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 풍조는 이들을 배제하고 배격하며 사랑이 필요한 그들에게 손 내밀어 친구 해주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사랑이 필요하고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강도 만난 이웃을 사랑 하라신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서동공원에서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발달 장애인 두 분이 서로에게 끌려 서로를 배려하며 나뭇잎 떨어진 의자에 있는 낙엽을 치워 주고 과자를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한 없이 웃었답니다. 특히 여자 발달장애인은 자기 안에 갇힌 정도가 심하고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중증인데 그날은 자기에게 맞는 이성이라 생각했는지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남자분이 거닐면서 손을 잡고 거닐며 먹을 것을 서로 나누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니,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습니다. 이 친구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고 이런 자리도 가끔 만들어 이들에게 활력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하루는 이들이 행복해하기에 두 배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그들이 행복한 날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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