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교계에 몸담고 일하면서 추세를 보면 일반사회는 급변하는데 교회는 여러 면에서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몇몇 취재 현장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교회가 폭을 넓혀 더 많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가 마련한 이날 모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목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통적인 교단 신학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그가 택한 현장은 자비량목회였다. ‘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 “교회가 답답하고 고립되어 있는 것 같다”며 “서양으로부터 이식받은 교회와 기독교가 우리의 것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노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가 생활비를 벌어서 목회에 임하면 사고하는 게 자유롭고, 사회와도 소통이 더 잘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동역자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어느 사모는 세 자녀의 엄마이고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주일에는 예배 드리는 카페교회 사모라고 소개했다. 그는 “큰 교회 목회자는 다 누리고 개척교회는 힘들게 목양하는 이 현실은 동역자의 의식이 전혀 없는 현실이고 승자독식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목회한다는 한 목회자는 “환청, 조현병, 정신분열 등을 겪으며 병원에서 약을 먹으며 치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믿음이 부족해서,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목회자들이 하는데 이제 그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별 관심도 없으면서 기도할께요라는 그 얘기 대신 왜 그런지 어떤 마음인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등 그 사람의 아픔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교회, 그래서 어떤 말이나 상태도 내놓을 때 품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이제 다양한 방법의 목회 현장을 소중하게 여기며 더 발전적이고 다져갈 수 있도록 인정하는 교계의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큰 교회 하지 못하니 저렇게 할 수밖에 없네, 하는 인식이 아니라 기존의 정통교회가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역하는 것 또한 소중한 것임을 보고 교단 차원에서도 틀을 잡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도 “앞으로는 대형교회 외에는 노인, 청소년, 어린이, 기후 등 각 교회의 특성화를 살려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한목자교회 김명현 목사는 “이중목회다, 자비량목회다 하면서 목회자 각자 알아서 살아남는 이 구조는 교단의 책임을 방조하는 것”이라며 “교단이 신학교를 만들어 신학생을 배출했으면 그들이 당당하게 목회할 수 있는 현장을 건강하게 조성해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교단의 역할, 기독교 전체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역량을 발휘해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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