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스티븐 니콜스는 하나님과 하나님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디모데후서 4장 13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우리는 여기서 지친 노인이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밤은 갈수록 추워지고, 그러기에 그 노인에게는 외투가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서 바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있다. 존 칼뱅이 이 구절을 주해하면서 말하듯이 “사도는 이미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바울은 자기 책들을 원하는데, 특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원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책들과 가죽 종이에 쓴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부분 가죽 종이에 쓴 것은 성경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바울이 ‘특별히’ 그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일 것이다. 아니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나 바울의 손때가 묻은 투키디데스의 책이었을 수 있다. 어쩌면 아라토스(Aratos)의 저서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 바울은 아라토스의 말을 인용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아테네의 아레오바고 언덕에서도 아라토스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바울이 학자였다는 것을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이 책들과 가죽 종이에 쓴 것의 정체가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가 바울에 대해 확실히 아는 사실이 있다. 바울이 책 읽기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책은 인간의 상황의 전체 범위를 우리에게 펼쳐 보이고,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로서 사람이 행하는 창조적인 일 가운데 최고의 것을 보여 주며, 구주의 필요성과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에게 가리켜 보인다.”( 『5분 교회사』, 스티븐 니콜스, 생명의말씀사, 186-187쪽)

책을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스티븐 니콜스는 G. C. 베르카우어의 『하나님의 섭리』와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를 읽었다. 그 책들을 읽은 후 그는 하나님과 하나님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나를 따르라』와 그가 테겔 감옥의 한 평 반짜리 독방에서 쓴 편지들을 읽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그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플래너리 오코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윌리엄 포크너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그들이 인간의 본질적인 성격을 풍성하게 드러내는 데 감명을 받고 회개를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햄릿』, 『맥베스』, 『실낙원』 그리고 『모비딕』을 통해 인간과 구원에 관한 통찰을 얻었다. 책은 우리가 그러한 통찰에 이르도록 도와준다. 책은 지금도 하나님의 선한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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