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작품 발표하는 아이들, 단어 수집가 애니의 좌충우돌 성장기 소설

매릴리 헤인즈 지음/배진예 옮김/바오로딸
매릴리 헤인즈 지음/배진예 옮김/바오로딸

단어를 수집하는 주인공 애니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어린이소설이다. 애니의 학교에는 졸업생들이 졸업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올해 졸업생은 자신을 표현해 주는 무언가를 창작하여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저마다 다른 성격을 지니고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반 친구들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소개할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이들은 자기가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자신의 생각을 훌륭하게 발표해 낸다.

주인공 애니는 ‘단어 애호가(logophile)’답게 단어에 대해 발표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지만 반 아이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그는 오늘 아침에 수집했다며 ‘진품(authentic)'이란 단어에 대해 설명한다.

“진품은 있는 그대로의 저입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것보다 제 단어들이 만들어 낸 그림들이 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진품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뜻합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저를 샌님이라고 하거나 따분하다고 생각하거나 그냥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저를 좋아하니까요.”

초등학교 5학생 학생이 발표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훌륭하다. 제목마다 소제목이 있는데 이것은 학교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애니가 겪은 사건과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는 애니가 겪는 일상생활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미국이지만 자폐 동생이 있는 친구, 이혼 가정의 친구,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이야기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친구와의 관계,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도 누구나 공감이 된다. 

책 말미에 ‘이야기 나누기’를 실어주어 자기가 무얼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친구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이끌며 지금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거나 자존감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질문하도록 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또한 ‘단어모음’에 애니가 모은 단어들을 실어주어 애니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를 어떻게 선택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배울 수 있고, 나만의 표현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애는 ‘초보자’를 ‘어떤 활동이건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누군가를 믿어야 할 때, 나는 여전히 초보자인 것 같다”고 적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어린이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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