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성경적인 것인가?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기준은 정말 타락하고 썩어 문드러진 기준이다.

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최근에 교계 기자가 필자를 찾아와 흥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소장님, 아무개 목사님 목회 성공했어요.” 성공? 현실 세계에서 목회 성공했다는 뜻은 무엇인가? 

수 천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를 일구고, 어떤 견제나 통제를 받지 않고 재정을 사용하는 목사, 마음만 먹으면 일 년에 수차례 해외를 오가며, 최고급 호텔에서 식사하며, 운전기사가 딸린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목회 성공의 지표로 인식될 때가 많다. 한마디로 목사가 자기 왕국을 건설해놓고 그 왕국 안에서 황제로 군림하는 경우를 일컬어 목회 성공한 목사로 칭송하는 것이다. 

반면에 성공한 목사 중 일백 명 또는 수백 명의 교인들을 확보만 해도 나름대로 목회 성공(?)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전국 각처의 교회에서 제왕 노릇하면서 목에 힘을 주고 거드름 피우는 목사들이 자신을 목회 성공자로 자처하고 등장하는 것이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명 세미나의 단골 메뉴는 이러한 목회 성공한 목사들을 강사로 초청해서 소위 목회 성공비결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세미나에는 수십 만 원의 등록비를 지불하더라도 교인 수 늘리기 비법을 찾는 목회 성공 병에 중독된 목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내가 목회자가 되었는데 빌빌거리면서 살 필요는 없어 어떻게 해서든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인들을 끌어모아 목회 성공자라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해’ 하는 생각 때문이다. 목회 성공병에 걸린 목사들은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마침내 입신양명의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의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목회 성공한 목사가 있다면 정반대로 목회 실패한 목사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속적인 기준으로 볼 때 누가 목회 실패한 목사인가? 수십 년을 목회해도 교인 수가 늘지 않는 교회의 목사, 매달 최소한의 생활비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목사, 여기저기 고장난 낡은 승합차를 자가용으로 타고 다니는 목사, 시찰회나 노회(지방회) 회의에 가면 교회 사이즈가 작다는 이유로 구석에 앉아서 발언 한마디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목사 등이다.

이 시간 우리 한번 솔직하게 생각해보자. 이러한 목회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성경적인 것인가?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기준은 정말 타락하고 썩어 문드러진 기준이다. 세속화되어버린 기준에서 볼 때는 대형 교회를 일구는 것이 목회 성공의 첩경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기준에서 본다면 이렇게 자기 왕국을 이룩하고 그 안에서 황제 노릇을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마귀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목회는 성공도 실패도 없다. 아니, 외형적인 기준으로 도저히 성공과 실패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목사의 삶이고, 목회의 길이다. 우리 주변에는 교회를 개척해서 수십 년 목회하면서 자기 왕국을 이루어 그 목사의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마치 군대처럼 돌아가게 만든 목사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목회자로 존경하지 않고 안하무인, 독재자로 불리는 목사들, 초대형 교회를 일구었지만 실상은 타락한 목사가 있다. 그런가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농어촌, 낙도의 작은 교회, 매달 부담되는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지하 상가교회를 섬겨도 하늘의 시선으로 볼 때는 거룩한 목사가 있다.

사랑하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여! 아직도 목회 성공한 목사, 타락한 목사가 되고 싶으신가? 그럴 것이면 당장 목회를 그만 두라.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 교회의 타락과 세속화를 막아보자 우리 모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관으로 무장하여 이 땅의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순수한 목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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