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입니다. 감사하면서도 한편 부끄러운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우환 발 역병 코로나19가 이토록 우리를 처참하게 짓밟을 수 있군요. 14세기 흑사병이 서유럽을 분탕질 했을 때처럼 온 세계가 펜데믹 상황 속에서 3년을 견디어 왔네요. 저희 ‘들소리’ 역시 참담한 모습으로 살아남아서 이 아침 인사를 합니다.그래도 ‘구독료 4만원’으로는 하자고 의논하고, 청구서를 보냈는데 따뜻한 격려의 답장처럼 구독료와 회비로 보내주신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감사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새해의 결의를 말씀드립니다.

발행을 시작한 지 46년입니다. 초심은 이토록 물렁한 노릇 따위는 하지 않았죠. 16세기 개혁자들의 뒤를 이어 21세기 개혁을 목표했는데 시쳇말로 호랑이 그리려다가 들고양이 수준도 되지 못하여 슬픈 늙은이가 되어갑니다.

그러나 그냥은 아니죠. 이사야 선지자가 100살이 넘어 7장, 11장에 이어서 53장을 기록할 수 있었듯이 저희 들소리도 ‘53장 이사야’ 만큼한 역사의 앞날을 열고 싶어요. 100살이 넘은 이사야의 상급은 순교인데, 톱으로 켜서 죽이는 죽음법으로였답니다. 험하게 죽는 것이 뭐가 좋다고 이러겠습니까. 그러나 그냥, 목숨 내놓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는 것이 법칙이기 때문에 인사 겸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또,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할 수 있는 전능자가 아닌 이상 자칫 건방진 표현이 되어버리면 위에 계신 주께서 노여워하실지니, ‘만약 허락하시오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초심 따라서 “백두산 호랑이” 만큼한 용모를 갖춘 “들소리”를 만들어 보고 싶군요.

또 하나, 가능한 한 독자와 회원들과 “개별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으나 원하는 분들을 찾아가고, 또 찾아오는 분들과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씩 나누어 먹으면서 ‘예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리는 춘 3월부터 지방도시를 들러서 예수를 향한 간절함을 가진 이들과 한 시간의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격식 없이 자유롭게 지나가는 나그네 발걸음처럼 가볍게 스쳐보는 시간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987년도부터 ‘선교회 회보’와 ‘들소리신문’을 병행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뱁새가 황새 따라간다고, 교계에서 인정받는 신문이 되어 본다면서 매 주간 10만부씩 발행을 하여 DM 발송 7만부를 시도했던 시대(1995~1998년)도 있었지요. 참 멍청했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그따위 허세 부릴 청춘, 젊음, 객기, 위선도 없고 남아 있는 것은 경험의 조각들과 인생 뿐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16세기 개혁자들에게 뒤지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21세기 세계 기독교를 가슴에 깊이 품고 오늘은 귀한 들소리 독자와 회원 여러분 앞에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주 예수와 함께!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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