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의 좌석이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좌석이 있는 것으로 예약을 하고 일본에 가서도 온천을 하면서 좋아하는 형을 보면서 행복해했을 동생을 생각하니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우석 씨는 40대의 장애인 친구입니다. 중증 장애인인 우석 씨는 자기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인입니다.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어 소통도 우리하고는 할 수 없는 상태이지요. 그런 상태의 우석 씨를 데리고 일본 여행을 계획한 것은 두 살 터울 동생이 형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우석 씨의 동생은 형을 위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여 형을 섬기고 있다고 합니다.

동생이 사는 곳이 논산과 멀리 떨어졌지만, 동생이 오는 날이면 우석 씨는 뭐든 들어 주는 동생을 가만 놔두지 아니하고 동생과 하고 싶은 일을 한답니다. 그 정도로 동생은 형이 행복하게 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형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성탄절을 일본에서 지내기 위해 세심한 여행 계획을 준비한 동생입니다. 

그 얘기를 전해 듣고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저도 조그만 선물은 준비하여 드리고 왔습니다.

대부분 집안에 중증 장애인이 있으면 가족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중증에다 언어장애가 있고 욕창까지 있는 장애인을 모시고 장거리 여행을 계획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동생은 아내도 있는데 연말에 두 젊은 부부가 둘만 갔다 올 수도 있는 여행을 형과 어머니를 동반하고 다녀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비행기의 좌석이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좌석이 있는 것으로 예약을 하고 일본에 가서도 온천을 하면서 좋아하는 형을 보면서 행복해했을 동생을 생각하니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일주일 동안 온천을 하다 보니 엉덩이의 욕창이 치료되는 일을 경험하다 보니 이번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거라 말하는 우석 씨의 어머니 미소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실 우석 씨의 엄마는 24시간 아들인 우석 씨의 곁을 지켜야만 합니다. 우석 씨는 엄마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쉴 수가 없지만 쉼이 필요한 엄마입니다. 그런 엄마인데 우석 씨는 엄마를 슈퍼우먼이라 생각합니다. 아들이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요구를 들어주는 엄마는 아들이 참 이기적 아들이라 말하면서도 아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마흔이 넘은 아들의 볼에다 뽀뽀하는 엄마의 미소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엄마의 가슴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일 겁니다. 

엄마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이 마음을 잠시 헤아려 봅니다. 그동안 아들과 같이 온 가족의 나들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해외여행을 온 가족이 다녀올 수 있다고 하니 나의 일처럼 좋은 일이라 생각했기에 정말 일본에 가서 좋은 시간이 되기를 마음속에 기도했지요.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잘 한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주일 아침에 우석 씨 엄마가 전화했습니다. 교회에 오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같이 예배를 드리고 우석 씨의 일본 여행을 축하하고 욕창이 나은 것도 축하하며 우리는 감사의 예배를 새해 첫 주에 의미 있게 드렸습니다. 이제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더 씩씩하게 사시는 엄마와 우석이가 되도록 기도해봅니다. 이 땅에 장애인과 그 가족들도 우석 씨처럼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여행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여행 선물을 통하여 잠시라도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올 한해 그런 시간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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