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프로테스탄트 한국교회에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낯선 절기였다. 고난절, 고난주간은 한국교회가 동참하고 한 주간 내내 기도와 금식의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빌리 그레이엄 여의도 대회(1973년)와 엑스폴로 74(1974년) 이후에 교세가 크게 성장하면서 고대 교회와 일부 로마가톨릭의 절기인 “사순제”가 프로테스탄트(신교)에 뛰어들었고 교회의 이해력 또한 폭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 

사순절은 무슨 절기인가? 나눔과 희생을 기본으로 한 절기로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준비 과정 속에 있는 예비 절기로 끝끝내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수련 과정이다.

예수께서 갈릴리와 예루살렘 활동이 따로 있었고, 특히 예루살렘 최후 7일, 또는 마지막 만찬과 겟세마네의 시공간의 거리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예수는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일어나라 여기를 떠나자(요 14:31)고 한 후, 요한복음 15장, 16장, 17장을 사이에 두고 18장의 겟세마네가 배치되는 요한복음의 편집과 구성법을 보면 가까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음을 본다.

사순절 기간에 행동거지를 바르게 해야 하지만, 작정기도 기간을 두는 것도 좋겠고,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성령 강림 절차에 따른 교회와 신자의 탄생을 계속해서 묵상함이 역사적인 사순절과 오늘 현대인들의 사순절을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2월 22일(수)부터 4월 9일 주일 새벽까지 고난과 죽음, 희생과 생명 나눔으로까지 목표하면서 기도하는 사순절 기간에 2023년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한 단계 성숙해지기를 소원한다.

코로나 시기가 끝나가니까 가슴을 펴고 마음을 열자. 코로나시기에 움츠리고 굴속에 숨어있듯이 수비형 삶에 익숙했던 교회가 오늘 부활 절기를 전후하여 활기를 찾기 위한 에너지, 기도의 힘을 생산해 내는 사순절 절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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