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목회자가
‘단 한 사람’ 수신자에게 쓴 ‘편지글 모음집’

<목사가 목사에게>
고상섭 외 14명/IVP

“목사님, 교회가 무엇입니까?”

“교회요…교회는 제도가 되기 직전까지입니다.”

“그러면 목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목사요…목사는…괴물입니다.”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가 고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에게 쓴 편지 말미에 쓴 글이다. 새신자의 질문에 하용조 목사는 그렇게 대답했고, 그것을 들었던 조정민 목사는 두 가지 가르침을 잊지 않고 현재 그렇게 다짐하며 그 길을 걷는다고 고백한다.

이 시대에 목회하는 15명의 목회자가 ‘단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면’이란 주제로 자신의 삶을, 목회를 회고하면서 써내려간 편지글 모음집이다. 수신인은 이생을 떠난 사람이거나 한 번도 대면하지 못하고 책을 통해 만난 사람도 있다. 현역 목회 후배, 혹은 신학의 길에 들어서려는 이들, 아들딸, 가족, 동료 등 각양각색이다. 

편지의 형식이어서 내용은 술술 읽히는데, ‘단 한 사람에게’ 쓰는 목회자의 편지여서인지 신앙, 목회의 본질에서 다가온 번민과 고통, 그 어려움의 길에서 ‘빛’을 마주하게 된 내용 등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울림으로 다가온다. 15명은 그리스도를 따름의 깊이를 안내해준 저마다의 사람에게 ‘속살’을 드러낸다.

“‘천민자본주의’에서 배양된 성공 바이러스가 교회까지 전염시켰고, 복음은 물량적 성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왜곡되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물량적인 성공을 이룬 목회자가 아니면 실패자로 간주되었다.…교인들도 큰 교회 다니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서문에서 김영봉 목사(미국 와싱톤사귐의교회)는 이렇게 말하며 ‘천민자본주의’에서 배양된 성공 바이러스가 교회까지 전염시켰고, 복음은 물량적 성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왜곡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교회 현장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통하게 하려면 복음을 ‘어느 정도’ 왜곡시켜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가 함정이라는 사실을 늦게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무서운 이야기는 계속된다.

“복음의 본질을 내어주고 성공과 성장을 향해 질주한 우리 교회는 짧은 시간 동안 세계가 놀랄 만한 물량적 성장을 이루었다. 한때, 세계 10대 교회 중 절반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여겼다. 하지만 한 세대가 지난 지금, 그것은 ‘악마의 거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목회자의 관심사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자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있지 않았던 이유는 물량적 성장과 성공에의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고, 그로인해 한국교회는 “서서히 침몰하는 항공모함과 같은 형국”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일까. 김영봉 목사는 ‘성장주의로 인해 생겨난 병폐들을 함께 매장해야’ 교회는 건강한 생명력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교회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일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이라고,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하는 목회’가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만 진정한 갱신과 부흥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런 면에서 15명의 글들은 ‘교회에 대한 애가(哀歌)이며 교회를 향한 애가(愛歌)’라는 김 목사의 표현은 슬프지만 희망의 빛줄기를 보는 것 같다.

언급한 두 명의 저자 외에 고상섭(그사랑), 김경은(장신대), 김관성(낮은담), 김지철(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김형국(나들목), 김형익(광주 벧샬롬), 박영호(포항제일), 송인규(한국교회탐구센터), 송태근(삼일), 이문식(광교산울), 이정규(시광), 조영민(나눔), 차준희(한세대) 등의 ‘편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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