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호 장로님이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독서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독서를 통해
그의 마음 곳간이 채워지자 좋은 것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을 것이다.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기독교 월간문예지 《창조문예》 발행인 임만호 장로는 평생 책과 문학을 벗 삼아 살아온 출판인이요 문학인이다. 그는 “내가 어떤 일을 하든 자꾸만 문학에 가까워지게 된 것은 우연은 아닌 듯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임 장로는 도서출판 크리스챤서적을 1976년에 창업했다(필자가 대학 4학년 때다).

기독교서적 전문 출판사를 몇 십 년 운영하다 보니 출판계에서 그래도 이름을 알아주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신 김신철 선생님께서 불시에 임 장로를 찾아 오셨다. 몇 십 년 만에 은사가 찾아오시니 매우 반가운 한편으로 송구하기 그지없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김신철 선생님의 말씀이나 표정이 매우 결연한 생각을 하고 오신 듯했다. “자네, 요사이 출판계 소문에 성업이라며?” “예, 성공했다기보다 이 계통에 이름자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렵게 입을 떼셨다. “내가 오랜만에 자네를 찾아온 것은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네. 자네가 대학생선교회 중앙 간사로 민족 복음화의 큰 대업에 많은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들었네. 임 장로, 내가 자네가 자란 과정과 문학적 소질을 잘 알아서 한 가지 부탁을 하는데 꼭 들어주기 바라네…. 기독교 문학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자네가 큰 책임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하기를 바라네. 다음 달에 또 올 테니 준비 잘하시게.”

생각지도 못한 선생님의 말씀에 임 장로는 기도를 시작했다. 잡지는 경험이 없지만 선생님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그에게 맡겨 주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험자들은 대다수가 경비도 나오지 않는 일이니 심각하게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월간 목회》를 끈질기게 하시는 박종구 목사님만이 적자를 봐도 한번 해볼 만한 일이니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

한 달 후 임 장로는 김신철 선생님께 결연한 각오로 말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월간 기독교 문학지를 시작하겠습니다. 순종하겠습니다. 저에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1997년에 창간한 《창조문예》는 현재까지 결간 없이 발행하고 있다. 이것 자체가 기적이다.

임 장로는 이렇게 고백한다. “《창조문예》를 발행하면서 왜 어려움이 없겠는가? 그러나 이 일은 내가 다하지 못한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의 장을 만들어 주는 귀한 일이다. 그 귀한 일을 내게 맡겨 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필자의 생각에 임 장로님이 이와 같이 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독서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독서를 통해 그의 마음 곳간이 채워지자 좋은 것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을 것이다. 독서가 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채워지는 인생을 빚어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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