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목회자 세미나 강사로 나와서 “여러분, 목회 성공해야죠. 목회성공하지 못하면 무능한 목사입니다”라고 외치는 강의 동영상을 보았다. 이 대형교회 목사가 말하는 목회성공이란 무엇일까? 많은 교인들을 끌어 모아서 대형교회를 이루는 것, 풍족한 사례비를 받고 최고급 승용차, 저택에서 생활하는 것, 자신이 섬기는 교회 교인들로부터 “우리 목사님! 이렇게 대형 교회를 이루신 것을 보니 목회 성공한 목사야”라는 찬사를 듣는 것 등을 말한다고 본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하여 교회들이 어려운 이 시점에 한국교회 중대형교회 목사들이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가난과 질병, 그리고 전쟁으로 고난당하는 이웃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인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가 하나님 나라 운동을 벌이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교회는 대형교회 담임목사 세습과 비자금 형성, 인천 S교회 부목사의 10대-20대 그루밍 성폭력 사건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인들이 줄줄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최소 100만 명의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이 자원해서 기아와 전쟁으로 고난당하는 현장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은 의미가 크다.

분당 한신교회 E 목사는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목회’를 실천하겠다며 교회사임을 발표하고 아프리카 선교사를 자원해서 나갔다.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 목사는 월드 미션 프론티어의 전쟁과 기아로 고난 당하는 아프리카 의료선교와 교육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이 목사의 선교사 자원은 오늘 맘몬을 노래하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공능교회 담임 E 목사도 2000명이 모이는 교회를 사임했다. 이 목사 역시 제3세계 국가의 국민들을 향한 선교의 열정이 작용해 사직서를 던졌다. 이 목사는 인도 선교사를 자원했다. 

이 두 명의 목사들의 행동은 맘몬을 노래하며, 교회 성장주의 매몰돼, 이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목회자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분명 선교사를 자원한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하나님 나라 운동을 벌이겠다는 목회 신념에서 나왔다.

필리핀 마닐라 도심에서 쫓겨난 빈민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 운동을 벌이 구손평화봉사단 K 목사도 마찬가지이다. 김 목사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을 잠에서 깨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특별히 김 목사는 예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일용할 양식에 중점을 두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목사의 복음 선교는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사역이 되었으며,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은 김 목사를 ‘빈민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P 목사 역시 아프리카 선교사로 자원했다. 박 목사는 인종 전쟁으로 고난당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을 목격하고 여자의 몸으로 선교사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결단은 깊은 감동을 준다. 박 선교사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주님의 뜻으로 알고 가겠다는 의지를 선교사 파송식에서 밝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부귀와 영광보다 가시밭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받아야 할 영광과 은혜를 가로채는 오늘 일부 교회의 목회자와 대별된다. 이렇게 교회를 사임하고, 선교사를 자원하는 목사들은 예수님의 삶과 선교행적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그것도 모자라 생명까지도 나누셨는데, 그의 뒤를 따르겠다며 소원한 목회자가 희망도 기쁨도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겠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들의 복음 선교는 지금까지 서양의 문화와 기독교에 의해서 전해진 복음을 뛰어넘는 선교다. 천상의 삶이 중요한 만큼, 지상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동남아시아의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 이루겠다는 선교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복음 선교’는 종말론적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우리 모두 꿈에라도 세속적인 목회 성공을 욕심 부리지 말고 예수님의 삶과 선교행적을 따라가는 목회자가 되었으면 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