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는 시대…장애인 초청 예배에 음식 대접 봉사자 모집에 지원자가 없다고…”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얼어붙었던 대지 위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봄의 전령들이 여기저기에서 우리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벌써 농부들의 부지런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봄을 기다리며 설레는 많은 사람과 동물과 식물조차 긴 겨울을 벗어나고자 기뻐하는데 이 봄을 자유롭게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자리를 보존하는 환우들과 노환으로 자리에 누워 있는 어르신들과 거동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봄이 와서 인사를 하는데도 반갑게 인사를 받아줄 수 없는 이들입니다.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이들 앞에 봄은 그저 계절의 변화인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이런 알이 있었습니다. 어느 중증장애인 이야기입니다. 지원사 선생님이 식사와 청소와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는데 친정에 일이 생겨 친정집 온 가족들이 모여야 하는데  자신이 돌보는 장애인을 홀로 두고 갈 수 없어 혼자만 친정 행사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우리 주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못 보내는 장애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또 한 분은 몸을 혼자의 힘으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분인데 빨리 하늘나라에 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합니다.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 안락사 제도가 있으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이 좋지 아니할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장애 때문에 때론 힘들고 지쳐 있는 그들과 가족들에게 우리는 진정한 이웃인가를 물어야 하며 이 땅에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우리의 목표와 목적이 아님을 우리 믿는 사람들은 압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는 삶인지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주님의 가르침을 잘 알고 있는 성도들이지만 삶의 현장에서 말씀의 적용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의 실천이 우선순위를 차지해야 주님의 사랑이 흘러넘쳐 사람을 감동하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예수님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감동을 줄 수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주님께서도 기뻐하지 않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우리의 주변에 외로운 사람이 있으면 위로해 드리고 신음하는 사람과 더불어 같이 아파하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하는 것이 믿는 사람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교회의 일원들도 봉사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장애인 초청 예배에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데 봉사자 모집에 지원자가 없다고 난감해하는 목사님을 보았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봉사할 사람이 없는 시대를 사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어딘가에 봉사하고 싶어 기다리는 성도들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부지런히 노크하고 다닙니다. 이 땅에 작은 자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힘든 삶에 위로를 주실 분들과 환경적으로 힘으로는 도울 수가 없지만 기도해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집 앞에 목련이 피기 시작합니다. 목련의 아름다움을 장애인들도 느낄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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